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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의 아버지' 스탠리 별세. /스탠리 공식 트위터

마블 코믹스의 수장 스탠리(Stan Lee)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95세. 

지난 12일 미국 현지 매체들은 스탠 리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 주 LA의 한 메디컬 센터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스탠 리 유족들도 그의 사망을 공식 확인했다. 고인은 최근 건강이 악화돼 의료 센터를 오가며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1922년생인 고인은 루마니아계 유대인 출신으로 17세 때인 1939년 만화 사업에뛰어들었다. 마블 코믹스 수석 작가 겸 편집이었던 스탠 리는 스파이더맨, 헐크, 닥터 스트레인지, 판타스틱4, 데어데블, 블랙팬서, 엑스맨, 아이언맨, 토르 등 수많은 마블 슈퍼히어로 캐릭터의 공동 창작자 중 한 명이다. 

스탠 리는 1994년 만화계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윌 아이스너 어워드'를 수상했고 1995년에는 잭 커비 명예의 전당에입성했다. 2008년에는 미국 예술가의 최고 영예라 불리는 '미국 예술 훈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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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의 아버지' 스탠리 별세. /AP=연합뉴스

이날 그의 사망이 알려진 직후, 스탠 리의 트위터 계정에는 사진 한 장이 게재됐다. 공개된 사진에는 검은 바탕에 '1922-2018(스탠리 출생-사망 연도)'이라는 숫자와 함께 'Excelsior'라는 단어가 담겼다. 

Excelsior는 '더욱 더 높이'라는 뜻으로 스탠 리가 언론과의 인터뷰 등에서 자주 사용했던 말이다. 그는 슈퍼 히어로들이 하늘로 올라가는 동작을 취하며 이 단어를 사용하기도 했다. 

현재 이 사진이 올라온 지 약 4시간이 흐른 현재(한국시간 13일 오전 9시 20분), 1만4천여개 달하는 댓글과 34만건이 넘는 리트윗으로 팬들은 그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 

그는 마블의 슈퍼 히어로 영화에 그간 40여차례 직접 카메오로 출연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스탠리 옹'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김지혜기자 keemjy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