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익숙함 '간편결제 장벽'
할인 등 혜택도 적어 "한달 한두건"
정부차원 지원·인프라 개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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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코드를 이용한 간편 결제 시스템이 속속 도입되고 있지만 정작 소비자들의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를 유인할 다양한 혜택들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신용카드나 현금 지급 대신 스마트폰 등을 활용한 간편 결제 지급 규모는 매년 확대되고 있다. 지난 2분기 간편결제서비스 이용실적(일평균)은 363만건, 1천17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26.0%와 17.4% 증가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올해 QR코드를 이용한 결제 방식이 새로운 지급 수단으로 등장했다. '카카오페이 QR결제'가 지난 5월 시작된 것을 비롯해 각 은행권과 카드사들도 연내 시행을 위해 다양한 QR결제 서비스를 마련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도 서울시와 함께 다음 달 시범운영을 거쳐 '제로페이'를 내년에 전국에 보급할 예정이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새로운 지급 결제 방식이 불편하다는 반응이다.

이들은 특히 신용카드 사용에 할인, 포인트 지급 등 다양한 혜택이 있는 만큼 굳이 새로운 결제 방식으로 변경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이날 용인의 한 마트를 방문한 김모(43)씨는 "신용카드 사용에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할인 혜택과 포인트, 쿠폰 지급 등도 카드 사용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QR결제 시스템을 도입한 수원 지역 음식점 관계자는 "아직까지 카드로 결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시스템 도입한 뒤 한 달에 한 두 건 정도 밖에는 QR결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정부 차원의 QR결제에 관한 지원과 인프라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노용관 KDB산업은행 미래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QR코드 기반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활성화를 통해 중소상인들의 부담 경감이 가능하다"며 "소득공제 혜택이나 소액 결제는 카드 의무수납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정부 차원에서 QR결제 방법을 유인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