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원 힘 모으는 리더십 빛나
힐만 감독에게 명예시민증 전달"
박남춘 시장이 자정이 다 되어서 결판이 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를 끝까지 현장에서 응원했다.
SK 와이번스의 8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서울 잠실야구장 원정 응원석에서 인천팬들과 만끽했다.
박 시장은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가 3대3으로 팽팽히 맞서던 7회 서울 잠실구장에 도착했다.
인천에서의 만찬 일정이 있었지만 끝까지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식사 도중에 나와 부랴부랴 서울 잠실구장으로 향했다.
박 시장이 향한 곳은 VIP 관객들이 주로 찾는 잠실구장 지정석이나 '프리미엄' 좌석이 아닌 3루 쪽에 마련된 원정팀 인천팬들의 응원석이었다.
박남춘 시장은 인천팬들과 어울려 '인천 SK'를 연호하며 SK가 우승을 확정 지은 연장전 13회 경기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박 시장이 관람을 시작했을 때부터 밤 11시 40분이 다 되어 끝날 때까지 경기는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도중에 도저히 자리를 뜰 수가 없었다.
지루한 공방 끝에 한동민이 홈런 타구를 때리는 순간, 박 시장은 자신도 모르게 두 손을 번쩍 들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3루 쪽에 있던 인천팬 누구나 마찬가지였다.
경기 종료 후에는 그라운드로 내려가 SK 힐만 감독과 선수들을 격려하며 승리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박 시장은 자정이 넘어서야 운동장을 떠났다.
박 시장은 "8년 만의 인천 와이번스 우승 현장에서 인천시민들과 함께 환호할 수 있어 기뻤다"며 "SK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선수단의 노력과 인천시민들의 응원, 힐만 감독의 따뜻한 리더십이 보태졌기 때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힐만 감독에게 명예시민증을 수여할 계획"이라며 "인천시민들의 감사한 마음을 명예시민증으로 대신해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다.
인천시의 '명예시민증 수여 조례'에는 시민이 아닌 사람이 문화, 체육 등 각 분야에서 인천의 위상을 높였을 경우 줄 수 있도록 돼 있다. 현재까지 소프라노 조수미를 비롯해 31명이 명예시민증을 받았다.
박남춘 시장은 "힐만 감독처럼 따뜻하면서도 구성원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 리더십이 필요한 시대"라며 "이번 시즌을 끝으로 미국으로 돌아가는 힐만 감독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