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협력의 기반 다지는 무형자산
대립·갈등 보다는 관용 베풀고
변화된 모습으로 평화롭게 살아야
그 길이 진정한 시대적 사명이다

세상에는 세 가지 부류의 직업이 있다. 생계직, 전문직, 천직이 그것이다. 생계직은 일하는 목적이 주로 돈을 버는 데 있다. 일을 하는 본인을 포함해 가족의 생계를 꾸려나가며, 취미활동이나 여가생활을 즐기기 위함이며, 전문직은 일을 하는 목적이 돈이나 명예를 얻는 데 있으며, 전문직 종사자들은 돈과 함께 사회적 지위나 명성을 얻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천직은 일 그 자체가 좋아서 자신의 일에 사명감을 가지며,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통해 스스로 만족을 얻음과 동시에 이웃과 사회에 기여하고 공헌한다는 점에서 더 큰 행복을 느낀다. 대다수의 공직자와 전문 직종에 종사하는 직원들은 천직의 의미를 되새기며 헌신과 봉사로 성공한 삶을 살아가기를 원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매스컴을 보면 전문직이면서도 공적인 소임을 다 하지 못하고 사욕을 채우기 위해 각종 비리에 빠져들어 국민들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2017년도 사회통합 실태조사에 따르면 공적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는 각각 중앙정부 부처 41%, 법원 34%, 국회 15%로 나타났다. 정의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인 사법부마저 사법농단 의혹으로 국민들에게 불신을 안겨주고 있으며, 의료기기 영업사원의 대리수술이 관행처럼 행해졌다는 병원의 민낯은 상상할 수 없는 충격 그 자체로 다가왔고, 아이들에게 써야 할 돈을 일부 원장 등이 서류를 위변조하여 사적으로 유용한 사립유치원의 비리며, 금융기관과 공공기관 등에서 불거져 나온 채용비리 등으로 야기된 국민적 불신은 정부나 사회 전반에 걸쳐 신뢰를 받지 못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회적 신뢰는 사회공동체의 결속과 상생협력의 기반을 이루는 무형의 자산이다. 물적 자본, 인적자본과 더불어 지속가능한 사회발전의 토대가 되는 사회자본이다. 또한 국민 개개인의 삶의 질과 행복감을 높여주는 핵심요소인 것이다.
최근에 양심적 병역거부는 무죄라는 대법원 판결이 나오면서 소수 국민의 인권과 권익을 보호하려는 새로운 변화의 조짐을 감지할 수 있다. 우리나라 대표기업인 삼성전자도 11년을 끌어온 백혈병 보상 기준안을 새롭게 마련하였다. 이와 같이 대기업들이 선도적으로 직원들을 배려하고 우대하며 직원에게 재투자하는 기업인의 자세가 함께 잘사는 기업가 정신이며 이러한 선순환이 직원들로부터 일에 대한 즐거움과 천직으로서의 애사심을 고취시키며 결과적으로는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사회 전반에서 대립과 갈등보다는 포용과 배려의 분위기가 형성되며 변화하고자 하는 모습은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함께 잘사는 포용국가가 우리가 가야 할 길이며 시대적 사명"이라며 정책 기조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통을 함께 이겨내겠다고 밝혔다. 이는 적폐가 청산되고 정의로운 사회로 바뀌면서 국민 모두가 행복하고 평화롭게 잘사는 나라로 나아갈 수 있는 진정한 길이고 시대적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김기승 LX(한국국토정보공사) 경기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