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매립지주변 폐기물40만t 방치 수년째
입력 2003-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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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매립지 인근 사유지 수만평에 각종 폐기물 40만t이 몇년째 쌓여 있어 환경 오염을 부채질 하고 있다. 특히 이 일대는 국유지에 건설폐기물 32만t을 쌓아 놓은 채 부도가 나 방치된 S사의 폐기물 현장과 붙어 있어 환경 사각지대로 떠오르고 있으나 지도감독 권한이 있는 관계 당국은 뒷짐만 지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구 백석동 219의 90 이모(65)씨 소유 토지 등 이 일대 사유지 2만여평에는 10여년 전부터 인근 공장 등지에서 발생한 폐토사와 폐주물사, 폐골재 등을 40만t 가량 쌓아 놓고 2~3년째 방치하고 있다. 이 폐기물은 Y사가 쌓아 놓은 것으로 Y사는 지난 99년 D사에게 건설 폐기물 허가권을 넘겼다.
문제는 방치된 폐기물이 수도권 매립지 인근의 도시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악취와 함께 비라도 내릴 경우 시꺼먼 폐수가 모두 하천으로 유입돼 수질까지 오염시킨다는 사실.
주민 김모(45·서구 백석동)씨는 “방치된 폐기물이 얼마나 많은 지 산이 하나 생긴 느낌”이라며 “이 일대 하천은 폐수가 유입되면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등 몇 년 새 죽은 하천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방치 폐기물이 2000년 이전에는 재활용 골재로 분류됐을 지 모르나 현행 개정된 관련 법규에는 재활용이 안되는 폐기물로 이중 일부는 특정 폐기물이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서구 등 관계 당국은 방치 폐기물이 환경 훼손과 민원을 유발해도 허가를 받지 않고 물건을 쌓았다는 이유로 고발만 했을 뿐 폐기물 적치 책임 소재와 환경 피해 등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서구 관계자는 “민원이 들어와 현장에 한번 가봤을 뿐 누가 폐기물을 치워야 할 지, 폐기물은 재활용이 가능한 골재인 지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D사 관계자는 “Y사로 부터 폐기물 허가권만 인수했고, 인수 당시 남아 있던 폐기물은 모두 Y사가 처리했다”며 “남아 있는 폐기물은 대부분 재활용이 가능한 골재로 알고 있으며, 자신들이 처리할 권한과 의무가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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