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조난으로 고립·탈진 등
무리한 체력소모 부주의로 발생
과욕으로 인한 등반 자제하고
귀찮아도 규칙 반드시 따라야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9천682건의 산악사고는 대부분 가을철인 9~10월 집중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북부 명산 동두천 소요산에서도 2017년 54건의 산악사고로 3명이 사망하고 중경상자 38명이 발생한 바 있다. 실제로 금년 10월과 11월에도 소요산 공주봉 인근 등산로에서 3건의 추락사고로 5명의 등산객이 부상을 입어 119구조대에 의해 소방헬기로 구조되었으나 이 중 2명은 사망하고 3명은 중상을 당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동두천소방서에서는 사고 다발지역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고 위험 안내표지판 추가설치와 관리사무소의 안내방송 등 사고 예방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가을 산행은 형형색색의 단풍에 시선을 빼앗겨 자칫 가파른 비탈길과 깎아지듯 서 있는 기암절벽의 등산로에서 추락하는 등 심심치 않게 사고가 발생해 목숨을 잃거나 큰 부상을 당할수도 있다.
그러므로 가을산행을 즐기는 등산객들은 산악사고 예방 안전수칙을 반드시 숙지하고 산행에 임해야 한다.
첫째 가을은 해가 짧고 일몰이 빠르기 때문에 산행 중 길을 잃어 조난을 당하게 될 경우 기온 급강하로 인해 저체온증이 발생하여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오전에 일찍 출발하여 해가 지기 전 산행을 마치고 내려와야 한다.
둘째 등산은 2인 이상으로 등산화 및 기본 등산 장비를 갖춰야 한다. 진흙이 있는 경사지는 매우 미끄러워 등산화 등 기본 장비를 갖추지 않을 경우 자칫 뇌진탕이나 골절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비가 온 후 이끼가 낀 바위와 낙엽은 물기를 머금고 있어 미끄럼 사고에 주의해야 한다.
셋째 음주 후 산행은 인지 및 지각능력이 떨어져 실족사고 위험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저체온증을 유발할 수 있다.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커지는 음주 후 산행은 절대 금해야 한다.
넷째 체력을 감안해 무리한 산행을 하지 말아야 한다. 등산 전에 자신의 체력과 능력에 맞는 산을 선택하고 등산코스를 확인해 입산통제구역으로 들어가거나 길을 잃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다섯째 휴대전화와 보조 배터리는 반드시 챙겨야 한다. 산행 중 사고가 발생한 경우 휴대전화는 생명줄과 같다. 등산로 주변 곳곳에 설치된 119구조 위치 표지판인 국가지점번호를 숙지하고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어 두면 유사시 신속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만약 안내표지가 없다면 가까운 전봇대나 철탑의 고유번호를 119에 신고하면 구조대가 쉽게 찾을 수 있다.
여섯째 등산은 야외활동으로 기상예보를 철저히 지켜야 한다. 예정된 산행 날짜에 비나 폭설, 강풍, 혹한이 예보되어 있다면 날짜를 변경하거나 낮은 산으로 가야 한다. 가급적 연기해서 산행하는 것도 현명한 판단일 것이다.
사고의 주요 원인은 추락, 조난으로 고립, 탈진 등 대부분 체력을 넘어선 무리한 산행과 부주의에 의해 발생한다. 따라서 과욕으로 인한 무리한 산행을 자제하고 안전수칙을 숙지한다면 더욱 즐겁고 안전한 산행이 될 것이다.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은 불편하고 귀찮은 일이지만 이것이 행복의 지름길임을 명심하자.
/선병주 동두천소방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