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 해외투자여건 나빠진 탓
매입의사 적극표명기업 없는 상황
신국제여객터미널 악영향 우려도


인천항만공사 대형 개발 프로젝트인 '골든하버'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국제공모가 내년으로 미뤄질 전망이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14일 "올해 안에 국제경쟁입찰 공모를 진행하려고 했으나, 골든하버 부지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투자자가 없어 연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

골든하버 프로젝트는 신국제여객터미널 부두 배후 부지 42만여㎡에 복합리조트를 짓는 사업이다.

인천항만공사는 내년 개장하는 신국제여객터미널 운영 시기에 맞춰 늦어도 2020년까지는 골든하버 1단계 건설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지난해부터 국제공모를 준비해왔다.

국제공모가 늦어지는 이유는 중국 기업의 해외 투자 여건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골든하버 프로젝트는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추진하는 것이어서 인천항만공사는 중국 자본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미·중 무역 분쟁과 중국 현지 사정으로 중국 기업의 해외 투자가 중단되면서 투자유치 기업을 모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여러 기업에서 문의는 오고 있지만, 매입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명하는 기업이 없는 상황"이라며 "무리하게 공모에 나섰다가 투자 기업이 없으면 골든하버 프로젝트에 대한 대외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골든하버 프로젝트가 난항을 겪으면서 내년 개장을 목표로 하는 신국제여객터미널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골든하버에 들어설 예정인 쇼핑몰, 테마파크, 호텔 건설 등이 지연되면 신국제여객터미널이 제대로 활성화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항만공사는 골든하버 부지 매각 비용을 신항 배후단지 조성 등 다른 대규모 사업에 쓰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중국 기업에 의존하지 않고 투자 유치 대상을 다변화할 수 있도록 코트라(KOTRA)와 함께 북미와 유럽 기업을 접촉하고 있다"며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국제공모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