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혜영 의원 '녹지 포함 도로' 주장
부천시, 주민의견 수렴·용역 검토


부천시가 베르네 풍물시장을 폐쇄한 후 주차장을 조성하려던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15일 부천시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점포사용 허가 기간이 만료된 베르네 풍물시장을 철거한 후 8천만원을 들여 주차장 72면을 조성하기 위해 계약의뢰까지 했으나 최근 이 부지 활용방안에 대한 이견이 제기돼 주차장 조성사업을 보류했다.

원혜영(더불어민주당·부천 오정구) 의원은 부천시의 주차장 조성계획에 대해 지난 13일 열린 당정협의회에서 "30여년 만에 시민 품으로 돌아온 도로를 주차장으로 활용하기에는 너무 아쉽다"며 "녹지공간과 인도 등이 포함된 도로로 복원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원 의원의 주장에 따라 시는 일단 주차장 조성계획을 보류하고 주민 의견을 수렴, 어떻게 활용하는 게 좋은 방안인지에 대한 용역발주를 검토하고 있다.

시는 '베르네 풍물시장'의 점포 사용허가 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운영을 폐쇄하고 지난 10월 철거한 상태다.

시는 지난 1990년 3월 21일 부천 북부역 인근의 불법 노점상들에 대한 일제 정비에 나서면서 노점상인 이주대책으로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 426 내 베르네천을 복개해 조성한 4천206㎡ 부지에 가설건축물 10개동을 신축하고 180개의 점포를 임대했다.

시는 2011년 점포사용 허가기간이 만료된 74개 점포에 대해 1차 철거한 후 주차장 114면을 조성한 데 이어 2012년 12월 36개 점포에 대해 2차 철거를 통해 주차장 30면을 추가로 만들었다.

시는 이번 3차 철거 후 주차장 72면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시 관련 부서는 "장덕천 시장이 이 부지의 주차장 조성을 강행할 것인지, 원 의원의 제안을 받아들여 복합형 도로로 조성할 것인지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부천/장철순기자 s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