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들이 버스를 이용하는데 불편하지 않도록 정류장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안상수 인천시장은 최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버스와 지하철을 연계하는 환승 교통체계를 확립하고 버스 위주의 대중교통을 활성화하는데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을 우대하고 버스정류장을 쾌적한 휴식공간으로 개선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때마침 인천발전연구원(책임연구원·석종수)에서 버스정류장 개선방안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인천 중·동구지역에서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 1천5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시내버스 서비스의 질에 대해선 44명이, 정류장에 대해서는 41명이 각각 만족도를 나타내 대다수 버스이용 시민들이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민들은 버스도착시간 안내시스템, 버스노선 안내, 버스정류장 주변안내, 의자 등 편의시설 설치, 버스 정위치 정차를 위한 시설 등을 우선 해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버스 정류장은 기본적으로 승객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버스를 기다릴 수 있도록 개선되어야 한다. 또한 도시철도 등과 환승이 이뤄지는 정류장들은 쉽게 환승될 수 있도록 버스 정류장을 역 광장에 배치하거나, 더 나아가서 철도역의 플랫폼과 버스정류장이 공용할 수 있도록 시설을 개량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정류장 위치 조정

구도심의 버스정류장들의 위치가 매우 부적절한 것으로 조사된 만큼 인천 전체의 버스정류장 위치 적정성 여부를 조사할 필요가 있다. 전철 또는 인천지하철 1호선 각 역과 버스의 환승 거점이 되는 정류장들을 어떻게 환승센터로 개선해야 할지, 이에 따른 신호체계 및 교통체계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

◇정류장 규모 조정

현 버스 정류장들은 대체로 버스 정차 수요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설치돼 있어 일부 정류장에서는 정차를 위해 주행선에서 대기하는 버스들로 인해 교통혼잡을 유발하고 특성이 다른 버스들이 한 정류장에 정차함으로써 정류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버스 정류장의 수요를 분석해 정류장의 길이를 적정하게 조정하고, 버스 정류장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정류장의 위치는 승객의 보행거리, 주변 토지이용, 환승지점에서 다른 노선과 상호 연관성, 가로의 교통처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는 의견이다.

◇셸터(shelter) 설치

버스를 타고 내리는 시간보다 기다리는 시간이 많은 만큼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이 강한 태양빛과 눈, 비, 바람을 피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 인발연 석종수 연구원은 “지난 2001년 한해 동안 일기를 조사해 보니 악천후인 날이 모두 188일(1년의 51.5%)이나 됐다”며 “버스를 기다리기 위해선 셸터와 같은 보호 시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셸터를 설치한 경우에도 위치가 부적절해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이 이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돼 셸터를 설치할 때는 적정한 위치선정, 수요에 따른 규모, 미관 등을 고려해야 한다.

◇각종 정보 제공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버스 도착 안내, 버스 노선 안내, 정류장 주변 지역에 대한 안내 등을 원하고 있다.

버스 정류장에 셸터, 의자 등을 설치했더라도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은 언제 버스가 오는지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불안해지기 십상이다. 이럴 때 버스 도착 예정시간 등을 안내해 주는 버스안내시스템(BIS)을 운영한다면 좀 더 편안하게 버스를 기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버스 정위치 정차위한 시설 개선

구도심에 위치한 버스정류장들은 각 노선별 버스의 정차 위치가 정해져 있지 않아 승객들은 버스를 타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녀야 한다. 이로 인한 승차시간의 증가는 버스의 정시운행을 불가능하게 하는 한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버스를 타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우왕좌왕하는 일을 막기 위해서라도 버스 정차대(bus bay)를 개량해야 한다.

◇버스 정류장 관리체계 확립

도심에 주차시설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자가용 승용차 등이 버스정류장까지 침범, 불법 주·정차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들 불법주차 차량으로 인해 버스들은 도로 한가운데서 승객을 승·하차시키는 경우가 생기므로 도로의 정체, 승객 사고의 우려가 상존한다.

특히 버스 정류장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을 경우엔 오히려 미관을 해치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도 있으므로 관리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 버스정류장을 설치, 유지할 수 있는 법적 장치 마련도 있어야 한다는 제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