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모구청 고위간부의 성추행 파문(본보 지난 5·8·9·10일자 19면 보도)의 영향으로 문제의 구청은 물론 다른 구·군의 간부 공무원들도 부서 직원들과의 회식자리까지 기피하는 등 공직사회에 극도의 보신 바람이 불고 있다.

   또 상당수 하위직 공무원들 사이에선 이번 기회에 권위주의적인 공무원 회식문화를 아예 없애 버리자는 격한 의견까지 흘러 나오고 있다. 성추행 파문으로 곤혹을 치른 문제의 구청측은 최근 각 부서가 거의 회식을 자제하고 있다.

   의회 행정사무감사를 받고 있는 모 부서는 회식 일정을 잡아 놓고도 여직원들은 아예 참석시키지 않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또 다른 부서의 모과장은 자칫 섣부른 행동으로 직원들 사이에 구설수에 오르는 것이 두려워 아예 회식 자리에 나가지 않는 등 몸조심하고 있다.

   평소 술버릇이 나쁘기로 소문난 이 구청 다른 과장 역시 요즘은 아예 퇴근시간만 되면 집으로 향한다. 이와 관련 일선 구청의 한 간부 공무원은 “회식을 하지 않을 수도 없고 앞으로 직원들과 교감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 지 고민”이라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