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의 혈세를 통해 일정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사업에 나선 시흥시 매화산업단지 SPC(특수목적법인)에 대한 입주업체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산단 조성과정에서 보여준 주먹구구식 계획부터 관리 운영의 일관성 결여 등으로 인한 피해가 입주업체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시흥시의회 노용수 의원은 20일 제261회 제2차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지난 2008년부터 진행돼 온 매화산단 조성과 관련, 이 같이 주장하고 시의 답변을 요구했다.

노 의원은 매화산단과 관련, 사업비 증액 이유부터 기본설계의 부적절성, 행정의 일관성 결여 등을 지적하며 입주업체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대책 마련을 시에 주문했다. 특히 시가 손을 놓고 있는 과정에서 매화산단 SPC의 독점적 횡포로 인한 '갑질'이 우려된다며 시의 철저한 관리 감독을 요구했다. 또 시민 세금으로 지분에 참여하고도 시민, 기업인 등에게 피해를 입혀서는 안되며 SPC에 모든 것을 맡기는 '행정력 포기'도 안된다고 경고했다.

노 의원은 이에 대한 대책으로 'SPC 법인으로부터의 직접 보고 체계 구축'과 '산단 기반시설 조성 지연에 따른 입주업체들의 피해 대책 수립', '행정력 체계 확립' 등을 제안했다.

노 의원은 "이 산단은 조성 과정에서부터 입지 적정성 문제, 합당성 등 많은 논란과 의혹이 있었다"고 전제한 뒤 "그럼에도 좋은 산단이 되도록 모두가 지혜를 모으고 부족함을 채우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발언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산단 SPC의 많은 행위들은 불법 또는 탈법이거나 시흥시가 지분 40%나 출자한 공적기관으로서 해선 안될 행위들에 의심이 간다"며 이에 대한 책임과 적절한 조치를 시에 촉구했다.

한편 시흥시 매화동 164번지 일원에 37만6천97㎡ 규모로 조성 중인 매화산단은 '2020 수도권 광역 도시계획' 승인에 따라 지난 2008년 시작돼 오는 2019년까지 2천563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조성공사를 완료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시흥/심재호기자 s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