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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공정률 85%를 보이고 있는 성남시의료원 건립 공사 현장. 성남시 수정구 태평동 옛 성남시청 부지에 짓고 있는 성남시의료원은 2019년 9월 개원이 목표다. /성남시 제공

공공의료병원인 성남시의료원이 내년 9월 문을 연다. 시 의료원은 전국 최초 주민발의 조례로 착공돼 현재 공정률 85%를 보이고 있다.

성남시는 20일 시 의료원 개원 준비에 박차를 가하면서 의료수준 강화와 재정 건전성 확보에 주력한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시 의료원이 온전히 시민의 세금으로 설립된다"면서 "환자가 외면해 적자에 문 닫는 일이 없도록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대로 된 시민병원 개원이 첫 번째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공공의료기관 특성상 적자 문제가 계속될 경우 의료서비스 질은 하락하고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의 치료도 사실상 어려워짐을 고려했다"며 "이 같은 악순환을 예방하기 위해 시민의 눈높이에 맞게 의료서비스 수준을 현실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는 이를 위해 509병상 성남시의료원을 경증 질환 위주의 진료가 아닌 간단한 고형암을 포함해 중증 질환을 감당할 수 있는 의료수준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입원실 전체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추진하고 대학병원급 수준의 의료장비와 수준 높은 의료진을 배치해 효율성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또한 보건복지부에서 고시한 표준 진료 지침에 따른 적정진료를 통해 의료원의 재정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다.

은수미 시장은 "신임 의료원장은 임원추천위원회의 공개모집 과정을 거쳐 공정하고 투명하게 임명할 것"이라고 원장 사전 내정설을 일축했다.

하지만 이날 시민단체인 공공의료성남시민행동은 성남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성남시의료원의 운영방향이 의료의 공공성은 외면하고 수익성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공공성 후퇴 정책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는 사실과 다르다. 시민 누구나 오고 싶어 하는 병원이 되기 위한 노력을 마치 수익성만 좇는 걸로 오해해선 안된다"며 "개원하면 시민위원회를 구성해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높여 투명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 의료원은 옛 시 청사 부지(수정구 태평동)에 지하 4층, 지상 10층, 연면적 8만5천684㎡, 24개 진료과, 509병상의 종합병원 규모로 짓고 있다. 2019년 3월 준공해 9월 개원 목표다. 

성남/김규식기자 siggi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