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내달에 완공·내년 3월 운영
신입 늘어 2020년 '과밀학급' 예상
12학급 확장 내년말까지 공사계획
"아이들 공사판서 수업 받아" 비난
수원교육지원청이 학생 수요 예측에 실패해 수원시 영통구에 신축 중인 초등학교가 개교와 동시에 교실 증축공사를 하는 상황에 놓여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주먹구구식 학생 수요 예측으로 과거 공공 및 민간 택지개발사업 시행자에 학교 부지를 무조건 마련토록 해 학교부지를 놀리더니, 이제는 부족하게 만들어 학습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22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수원교육지원청은 사업비 400억여 원을 들여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47의 39 일원에 40학급, 정원 1천185명 규모의 망포초등학교 신축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인근 영통아이파크캐슬 1·2단지와 힐스테이트 영통아파트, 쌍용스윗닷홈 3단지 내 학생들을 수용하며 오는 12월 완공돼 내년 3월 개교 예정이다.
힐스테이트영통아파트와 쌍용스윗닷홈3단지는 입주를 마쳤고, 영통아이파크캐슬 1·2단지는 각각 내년 3월과 내년 1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문제는 지원청이 인근 초등학교 정원 등을 고려해 학급 수를 정했는데, 향후 유입되는 신입생(현재 미취학 아동) 수가 졸업생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돼 추가로 19억원을 투입해 12학급을 늘리는 증축공사를 진행하면서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일고 있다.
공사 기간이 내년 3월부터 같은 해 연말까지로, 학교 개교와 동시에 공사를 바로 시작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영통아이파크캐슬 입주 예정자이자 11세 아이를 둔 A(43)씨는 "처음부터 학교를 크게 지었으면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을 텐데, 교육청이 학생 수요 예측 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아이들이 공사판 학교서 수업을 받게 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교육청 관계자는 "어린 자녀를 둔 젊은 부부가 신규 아파트 단지에 대거 유입되면서 재학생보다 미취학 아동이 훨씬 많은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당장 증축공사를 진행하지 않으면 2020년부터는 과밀학급이 예상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준석기자 lj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