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2040명중 60.5%가 '응답'
본인이 책임·관리 86.6% 동의
건보공단 "사회책임 인식개선"
국민 10명 중 6명이 본인을 '비만'으로 보고 있고, 비만은 사회의 책임이 아닌 본인의 책임으로 인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만 19세 이상 성인 2천40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설문조사(6월 1~15일) 주요 결과를 22일 공개했다. 이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60.5%는 본인의 체형을 '매우 살이 쪘거나 살이 찐 편이다'로 인식했다. 객관적으로 비만 체형일수록 본인이 살쪘다고 보는 응답 비율이 높았다. 정상 및 과체중 수준의 응답자 중 33.4%는 자신을 보통 체형이 아닌 마르거나 살이 쪘다고 인식했다. 객관적 비만, 고도 비만에 속한 응답자 중 자신을 보통 체형으로 인식하는 비율은 18%였다. 이른바 '먹방'이 비만을 유발한다고 보는 이들이 절반을 넘었다. '방송에 나오는 화려한 음식이나 과도한 포식 영상이 불필요한 허기나 식욕을 촉진해 비만을 유발·조장하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1.2%가 '그렇다' 또는 '매우 그렇다'라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이들은 비만 문제를 심각한 수준으로 인식(79.5%)했다. '비만은 본인의 책임이니, 본인이 스스로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86.6%가 동의했다. 정부의 비만 정책의 적극성을 묻는 조사에서 응답자의 33.7%는 '적극적이지 않다'고 인식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비만은 개인의 문제만이 아닌 국가와 사회의 공동 책임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며 "비만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오해, 정부 정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존재함을 확인했고, 비만 인식 개선을 위한 홍보 활동 등의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7월 '국가 비만 종합 대책'을 마련해 영양, 식생활, 신체활동 등 분야별 정책 연계를 통해 국민의 비만 예방·관리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