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시작 전국 45개소 운영중
도시정책등 연계 프로그램 기획
미래, 창의적 콘텐츠 제작역량 필요
사회·교육적 지원 있어야 할 영역
복지 한 형태로 제공될 필요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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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년 부천문화재단 대표이사
2002년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시작한 '영상미디어센터'는 현재 전국의 45개소에서 영상미디어센터, 또는 시민미디어센터라는 명칭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2016년 8월 지역영상문화진흥을 위한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이 개정, 시행됨에 따라 지역영상문화의 활성화가 가능한 법적 근거가 강화되었고, 그동안 영상장비의 대여, 미디어 교육, 시민영상콘텐츠 제작지원 및 동아리 지원, 상영관 운영, 소외계층 미디어 활동지원 등의 사업을 수행해 온 지역영상미디어센터들은 앞으로 생활문화와 연계한 마을 단위의 공동체 라디오 교육과 지역문화시설과 연계한 미디어 교육으로 사업영역이 확장될 가능성이 커졌다. 직접 미디어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김해문화재단, 부천문화재단, 고양문화재단, 성남문화재단, 강릉문화재단, 화성문화재단 등 6개의 재단은 생활문화로서의 영상문화 및 공동체 미디어에 대한 역할이 커지게 되자 이에 발맞춰 주민자치, 혁신 읍면동, 도시재생 정책 등과 연계한 적극적인 프로그램 기획을 도모하고 있다.

21세기 영상정보시대에서 많이 요구되는 것은 미디어 환경을 이해하고 그 속에서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다. 예컨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태블릿 등을 활용하여 특정포털을 선택하여 검색 엔진에 원하는 검색어를 입력하는 단계를 '정보의 접근 능력'이라고 한다면, 검색결과 제공되는 수많은 정보 중에서 자신에게 유용한 정보와 불필요한 정보를 골라내는 과정을 '분석'과 '평가'라고 할 수 있다. '창조'와 '행동'이라고 할 수 있는 것으로,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필요한 목적에 활용하고 그 내용을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 미디어를 비판적으로 읽고 창의적인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능력은 미래세대가 당연히 가져야 할 역량으로 여겨질 것이다. 미국의 미디어교육전국연합회(NAMLE)에서는 '모든 종류의 의사소통 수단을 기반으로 접근, 분석, 평가, 창조, 그리고 행동하는 능력'을 미디어 리터러시라고 규정하고 있다. 미디어 리터러시의 능력이 부족할 경우 소통이나 다양한 활동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문자를 읽고 쓸 수 있는 역량을 높이기 위해 국가가 의무교육을 실시한 것처럼, 경험적 자연 획득이 가능하지 않은 미디어 리터러시 또한 사회적· 교육적 지원이 있어야 할 영역이며, 이런 역할을 수행하기에 적합한 기관이 지역영상미디어센터라고 할 수 있다.

잘 알다시피 디지털 미디어기술의 발전은 많은 사람들이 영상의 단순 소비주체가 아닌 참여적이고 창조적인 영상미디어활동의 주체로 성장하는데 기여했다. 영상매체를 통한 정보의 전달과 접근이 점점 더 중요해짐에 따라 영상으로 기록된 지식과 정보의 파악 및 활용을 위한 교육과 영상제작을 위한 기자재를 시민에게 제공하는 것은 여러모로 필요하다. 사회구성원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자신이 필요로 하는 신뢰할 만한 정보와 콘텐츠를 선별할 수 있는 능력이며, 이러한 분별력을 통해 고품질의 정보와 콘텐츠를 적절히 활용하여 삶 속에서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제공되는 교육이 곧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의 '미래직업기술 2020 (Future Work Skills 2020)'이라는 보고서에 의하면, 의미부여 능력, 사회지능, 새로운 사고와 변화적응 능력, 다문화 역량, 컴퓨터 기반의 추론 능력, 뉴미디어 리터러시, 초학문적 개념이해 능력, 문제해결을 위한 과제설계 능력, 인지적 부하관리(Cognitive Load Management), 가상의 협업 능력 등 10개의 직업역량을 제시하고 있다. 언급된 역량 중 하나인 '뉴미디어 리터러시'는, 협의의 의미로 보면 '미디어 콘텐츠에 대한 해독능력'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광의의 의미로 보면 '미디어에 접근할 수 있고 그 미디어가 작동하는 원리와 미디어 콘텐츠를 분별 있고 비판적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나아가 미디어를 적절히 활용하고 이를 창조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포괄한다. 따라서 문해력과 동등한 위치에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말하자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우리들이 생비자(prosumer)로서 영상콘텐츠를 통해 자신에게, 또 공동체를 위해 필요하고 유용한 내용을 찾아 소통하고 구성원 간 상호이해와 공존에 기여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모두에게 보장되는 복지의 한 형태로 제공될 필요가 있다.

/손경년 부천문화재단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