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이후 체력강화 방점
내년 6월 섬머리그 목표 강행군
전방서 끊어내는 '팀 컬러' 강조
수원에 여자중학교팀 창단 기대
"토탈 하키로 2020년에는 중학교리그 우승을 차지하겠다."
수원시 직장운동부 여자아이스하키팀을 이끄는 김도윤 감독의 목표다.
아이스하키팀은 수원시 탑동에 위치한 아이스링크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지만 오는 2021년부터는 광교에 신축 공사가 진행 중인 아이스링크장을 사용할 예정이다.
탑동에 위치한 아이스링크장이 다른 빙상 종목 유소년 선수들도 사용하는 탓에 현재는 유소년과 일반인들이 사용하지 않는 시간을 활용해서 훈련에 임하고 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지난 평창올림픽 이후 많이 쉰 탓에 체력을 강화하는데 중점을 두고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며 "세계의 다른 여자팀들이 모두 중학교팀과 경기하면서 훈련 성과를 올리고 있는데 저희 팀도 내년 6월에 열리는 중학교 섬머리그를 1차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평창올림픽을 준비하면서 김 감독은 대표팀을 이끈 백지선 감독과 세라 머리 감독과 함께 4년 동안 함께했다. 김 감독은 두 감독에게 배운 긍정적인 부분들을 그대로 수원시청팀에 녹여 낼 생각이다.
그는 "백 감독님 같은 경우는 1년 훈련 스케줄을 모두 계획해 놓고 그대로 하신다. 세라 감독은 앤디 머레이(세인트루이스 블루스)감독의 딸인데 아버지가 아이스하키의 신으로 칭송 받고 있다. 두 감독의 장점만 살리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토털하키로 전원수비, 전원공격을 이루는 전방에서부터 압박하는 하키를 하고 싶다. 이런 전술을 운영하려면 선수들이 체력이 좋아야 한다. 공격적인 팀으로 가고 싶다"고 밝혔다.
또 김 감독은 "비디오미팅 할 때도 전방 앞에서 끊어내는 공격적 팀 컬러를 강조하고 있다. 재밌어야 관중들도 오고, 골을 넣어야 보는 관중이나 선수도 즐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자 아이스하키가 자리 잡기 위해서는 실업팀 입단을 목표로 하는 선수들이 많아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초등학교부터 중학교-고등학교로 이어지는 선수 육성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
김 감독은 "여자중학교 팀이 수원 지역에 창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재능기부 차원에서 무료 봉사로 아이들을 가르칠 생각도 있다"며 "수원시가 실업팀만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초·중·고로 이어지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안정적으로 선수를 수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감독은 국내 1호 여자 아이스하키실업팀의 첫번째 주장으로 한수진을 선택했다.
한수진은 "첫 여자아이스하키팀이라 새로운 환경과 기대가 부담됐지만 우려했던 것 보다는 잘 지내고 있다"며 "팀의 맏언니로서 다 같이 운동했던 선수들이지만 다시 시작한 만큼 수원팀만의 분위기를 만들어 이끌어 나가겠다"고 피력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