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한겨울 한파 보다 차갑게 식었다.

예년의 경우 FA시장이 열리면 곧바로 대형 계약 체결로 시선을 끌었지만 올해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KBO리그가 육성기조로 흘러가고 있는 상황에서 매년 큰손으로 부상하던 지방 구단들이 FA시장에서 철수를 발표했다. 일부 구단들이 KBO리그에서 수급난이 심한 포수 포지션에 대해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100억원에 가까운 몸값에 부담을 느껴 한발 빼는 모양새다.

경인지역 연고팀들도 외부 영입 보다는 내부 단속에 집중하고 있다.

2018시즌 한국시리즈에서 극적으로 우승컵을 차지한 인천 SK는 FA 최대어로 평가 받는 내야수 최정과 포수 이재원을 잡기 위해 수차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구체적인 액수까지는 주고 받지 않았지만 SK는 팀의 간판 타자인 최정과 이재원을 다른 팀에 내줄수 없다는 입장이다.

KT도 수년간 주장을 맡으며 팀을 이끌었던 내야수 박경수를 잡기 위해 접촉하고 있다. KT는 2018시즌 선발로테이션을 성실하게 지켜 줬던 금민철과도 재계약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SK와 KT는 FA시장에 양의지를 비롯해 대형 선수들이 있지만 포지션 중복 등으로 인해 외부 영입에 소극적인 입장이다.

지역 야구계 관계자는 "모든 구단들이 투수와 포수에 관심이 많지만 투수의 경우 큰 돈을 써서 데려오고 싶은 매력적인 선수가 없다. 포수는 양의지와 이재원이 있지만 몸값에 대해 부담을 많이 느끼는 상황이다"고 FA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내수 경기 침체로 인해 각 구단들이 모기업에서 자금을 받아 오기 힘든 상황이라, 대형 FA 영입 보다는 내부 육성에 집중하는 추세다"고 덧붙였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