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목 인천경영포럼 회장
안승목 인천경영포럼 회장
인천시민으로서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해양경찰청 본청이 인천으로 다시 돌아온 것은 300만 인천 시민과 함께 쌍수(雙手)를 들고 크게 환영할 경사스러운 일이다. 항구도시 인천은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관문이고 국제도시로서 면모를 갖추어 가고 있다. 그러나 해양경찰청 본청이 인천에 있다는 것을 당연시 여겨왔던 우리의 생각과는 다르게 이런저런 이유로 인천을 떠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수 있는 2년 3개월을 세종시에 있으면서 그 기간 동안 여러 논란과 함께 해양업무 수행에도 다소 공백이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이는 결국 해양강국으로 발전해야 할 시간적 낭비요, 국가적 예산의 낭비로 이어진 결과라 아니 말할 수 없다.

지난 세월을 돌이켜보면서 다른 한편 교훈의 계기도 되지 않았나 하는 위안의 생각도 있다. 세월호 사건으로 인한 시대적인 주변 환경과 정치적인 이해득실 관계로 잠시 외도의 상황이 전개되긴 했지만 이로 말미암아 같은 기간 인천은 해양경찰청 이전 결정과 관련이 있다고 할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인천시장을 비롯한 전(全) 공직자와 정치권, 경제계, 사회단체, 시민 등 각계각층의 지도자와 시민들이 동참해 '해양경찰청 인천 존치와 환원'을 강하게 주장했다. 인천 시민들의 단합된 큰 울림이 힘으로 작용하여 비로소 원래 있어야 할 자리로, 우리가 간절히 원하던 바대로, 해양경찰청 인천환원과 함께 입주식이 지난 11월 27일 성대하게 열렸으니, 얼마나 다행스럽고 축하할 일인지 모른다.

눈앞에 당면한 사회적 분위기와 면피성을 갖기 위한 위정자의 결정으로 인해 아까운 세금과 시간의 낭비라는 결과를 초래한 것에 대하여 다시금 생각해볼 문제가 아닐까. 국민은 국민된 도리로서 성실한 납세의 의무를 다하면서 국가의 안위를 걱정해야 하며, 공직자는 정직하고 올바르고 청렴한 자세로 자신의 맡은 바 소임이 국민과 국가를 위한 것인지 정확히 판단하고 봉사해야 한다. 이제 우리 인천시민들은 다시금 우리 품에 돌아온 해양경찰을 크게 환영하고 가족과 형제같이 반갑게 맞이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다시는 이와 같은 국가적 낭비를 재생산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길 바란다. 또한 국제 해양도시 인천의 무궁한 발전을 위해서 자긍심과 위상을 높여 나가는데 시민 모두가 손에 손잡고 노력해 나가자고 힘주어 말하고 싶다.

/안승목 인천경영포럼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