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체질·구조 문제 겹쳐 발생
대증치료대신 근본 원인 고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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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선 경기도한의사회 총무부회장
환절기가 되면 코감기와 비염이 유독 심해진다. 보통 감기약을 먹으면 낫지만 약이 효과가 없거나, 매년 이런 증상이 반복된다면 비염을 의심해야 한다.

비염은 유전적인 요인, 체질적인 요인, 잦은 감기나 섭생의 문제가 겹쳐서 발생하며, 비중격 만곡, 구강호흡형 구강구조 등과 같은 구조적인 문제까지 동반된 경우도 있다. 비염은 원인을 정확하게 알고 치료해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비염은 원인과 증상에 따라 여러 유형이 있다. 감기와 함께 동반되는 급성비염과 비염이 만성화된 만성비염으로 크게 나뉜다. 급성비염은 흔히 감기 치료와 함께 낫기 때문에 염려할 것이 없지만, 문제는 만성비염이다.

시기에 따라 환절기마다 코감기와 비염이 발생한다면 계절성비염으로, 항상 비염 증세가 있다면 연년성비염으로 구분한다. 연년성은 계절성보다 상태가 더 심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치료기간이 길어진다.

심한 재채기와 함께 콧물, 코막힘이 생기고 자주 훌쩍거린다면 알레르기성비염에, 재채기와 콧물은 적지만 주로 코가 막히고, 건조하면 비후성비염, 건조성 비염, 위축성비염 등에 해당한다.

흔히 비염이라고 하면 알레르기성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비후성비염, 건조성비염, 위축성비염은 알레르기치료를 해서는 낫지 않는다.

여러 가지 치료를 오래 했는데도 치료가 되지 않아서 한의원에 오는 환자들 중에 많은 수가 이에 해당한다.

비염이 있으면 감기를 달고 살며 잔병치레가 많다. 소아청소년의 경우에는 성장과 집중력 발달에도 크게 영향을 미친다. 또, 구강호흡을 하기 때문에 부정교합, 돌출형구강구조 등이 생기기도 한다. 따라서 소아청소년은 치료를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흔히 비염은 치료가 어렵고, 재발이 잘 되기 때문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정확하게 진단하고 치료한다면 나을 수 있다.

오랫동안 치료했는데도 낫지 않았다면, 대증치료만 진행했기 때문이다. 비염 치료에 있어 중요한 것은 면역기능을 높여주고, 체온조절기능과 호흡기능을 개선하는 것이다.

단순히 증상을 치료하는 대증치료가 아닌 근본적인 원인에 해당하는 것을 찾아서 치료해야 한다. 또한 구조적인 문제가 있으면 이에 대해서도 치료해야 한다. 이것이 만성비염을 앓고 있는 이들에게 한방치료가 필요한 이유다.

/김영선 경기도한의사회 총무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