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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믿었던 페이크' 반민정 "조덕제가 올린 영상, 실제 성추행 장면 아냐"… 가짜뉴스 억울함 호소 /MBC TV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 방송 캡처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 배우 반민정이 가짜뉴스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MBC TV 파일럿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에는 이른바 '조덕제 사건'으로 알려진 성추행 의혹의 전말이 공개됐다.

 

이날 반민정은 "매일매일 고통스러운 날들을 알았다면 과연 내가 신고했을까. 사실 잘 모르겠다"며 "그 당시 너무 힘들었다. 제가 당한 그 사건으로 매일 밤 악몽을 꾸거나 잠을 못 잔다. 또 더 이상 최악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락으로 떨어지는 기분"이라고 힘겹게 입을 열었다. 

 

그는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서 "(조덕제) 저를 폭행하고 있는 장면이 '성추행한 장면'이라는 글을 쓰고 본인이 올리는 등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민정은 "앞의 장면을 올리고 뒤의 장면을 올렸다"면서 "숨통을 조여 오는 것 같았다. 성추행 장면을 올리면 어떡하나 굉장히 불안하고 고통스러웠다. 영화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 장면이기에 제 자신한테는 너무 끔찍하다"고 호소했다.

제작진은 반민정이 성추행을 당했다는 문제의 영상을 일부 공개했고, 해당 장면은 조덕제가 자신의 SNS에 게재한 장면과는 다른 영상이었다.

 

영상분석 결과, 조덕제와 반민정의 어깨, 손 위치로 조덕제가 반민정의 하체 부위에 여섯 차례 손이 닿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윤용인 박사는 "하체 부위에 여섯 차례 손이 닿은 것으로 보이며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윤용인 박사는 그러나 과거 '강제추행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을 디스패치에 보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금요일에 디스패치 기자 분이 가급적 빨리 영상을 분석해달라고 했다"면서 "월요일에 보내줬다. 사실은 일주일 정도 걸린다. 중요 장면을 프레이 떠야 하니까. 긴급하게 몇 가지만 해달라고 해서 한 거다"고 해명했다.

이후 보도된 것은 반민정에게 불리한 여론을 조성했고, 2주간 빠르게 확산됐다.
 

반민정은 당시 상황에 "어떤 피해자가 자신이 당한 보이고 싶지 않은, 잊혀지고 싶지 않은 장면을 언론을 통해 온 천하에 다 공개가 됐으니, 정말 그때 당시의 기억은 제가 너무 숨이 막힌다"며 "어떻게 언론이 이럴 수가 있지? 어떻게 이렇게 자극적으로 왜곡 보도할 수 있지? 싶었다. 정말 죽고 싶었다"고 힘들어했다. 

 

한편 조덕제는 지난 9월 영화 '사랑은 없다' 성추행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의 판결을 최종 확정받았다.

 

/손원태 기자 wt2564@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