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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조덕제 사건' 논란의 중심에 선 장훈 감독이 심경을 밝혔다.

 

장훈 감독은 28일 자신의 SNS에 "지질한 감독, 비겁한 감독으로 3년여 시간을 송장으로 살았다"면서 "감독이라는 이유로 화살을 맞으면서도 버틸 수 있을 만큼 말을 아껴왔다. 그러는 사이 한쪽에서 끊임없이 추악한 소설을 써나가고 본인을 악의 축, 주인공으로 만들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나가도 너무 멀리 나갔다"며 "대응하지 말고 인내하라는 주변의 진언에 버틸 수 있을 만큼 말을 아껴왔다. 오늘부터는 그럴 이유가 없어졌다. 차마 하고 싶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하나씩 꺼내려한다"고 전했다.

 

장훈 감독은 "무엇보다 좋은 영화를 만들자고 못난 저와 저의 시나리오를 보고 참여해주신 스태프, 연기자분들께 고맙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눈물로 드린다"고 심경을 전했다.

장훈 감독은 지난 2015년 4월 배우 반민정이 배우 조덕제를 강제추행 혐의로 신고했던 영화 '사랑은 없다' 촬영장을 총지휘했던 연출자였다. 

 

장훈 감독은 이날 일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전날 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 방송 이후 기사 댓글을 몇 시간 동안 바라보며 생살이 찢어지는 듯 아팠다"면서 "'감독인데 그만좀 해달라'고 직접 댓글을 달아 부탁까지 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방송이 다양한 시각을 보여주기는 했으나 사실관계에 입각한 구체적인 진실에 다가서기에는 다소 아쉬운 면이 있다"면서 "그로 인해 이번에도 감독을 비난하는 여론이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침묵을 지킨 이유에는 "재판 중이라 함부로 입을 열 수 없었고, 이후에도 누구든 한 사람의 인생이 걸린 중차대한 사안이라 다시 이야기를 꺼내기 힘들었다"며 "한쪽 배우가 왜곡해 주장하는 부분에 이제부터는 제대로 반박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9월, 배우 조덕제는 영화 '사랑은 없다' 촬영 중 배우 반민정을 성추행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년과 집행유예 2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의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손원태 기자 wt2564@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