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정자변전소 증설난항으로 내년 분당 일대 전력대란이 우려(본보 지난5일자 18면보도)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전력이 증설강행을 위해 지난 5일 감사원에 심사청구를 신청한 사실이 밝혀졌다.

   7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변전소증설 건축허가를 시가 설계부적격 등의 이유로 3차례나 반려하자 시가 민원을 의식, 의도적으로 반려한 것으로 보고 지난 5일 감사원에 심사청구를 신청했다.

   특히 한전은 감사원심사청구 전 이대엽 시장과 만난자리에서 “민원이 해결되지 않으면 건축허가를 내줄 수 없다”는 최종입장을 확인한 후 정면돌파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파크뷰를 비롯 입주 예정자들은 '전자파가 우려된다'며 변전소증설 반대를 재천명하고 한국토지공사로부터 유원지로 불하받은 정자동 4(4만5천여평)일대로 옮겨줄 것을 시와 한전측에 요청해 놓고있다.

   입주 예정자들은 또 “이곳은 인근에 아파트가 없어 민원발생 우려도 없고 실내경기장 등이 들어선다면 당장 전력공급이 필요하기 때문에 가장 적격지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시는 “이곳은 유원지조성계획을 변경해야하는 등 복잡하고 도에 승인까지 받아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한전측이 민원을 해결해 오기를 바라고 있다.

   한전측도 이미 200억원을 들여 송전용과 배전용 전력구공사를 마무리한 상태여서 이전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한전 남서울전력처 임모 과장은 “내년 6월전까지 전력을 공급하려면 이곳 외 다른 장소로는 불가능하다”며 “감사원 심사청구 신청결과에 따라 움직이겠다”고 밝혔다.

   또 “시가 당초 금곡동에서 민원이 발생하자 정자동으로 옮기라며 부지까지 마련해주고 이곳에서도 민원이 다시 발생하니까 전력난이 코앞에 닥쳐왔는데도 다시 옮길 것을 검토하라는 것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며 불만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