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운치 않은' 고용률 상승 원인은
서울·경기등 인근지역 경기침체로
타지 진출막혀 반사효과 크게 작용
젊은층도 작년말 대비 1.7%나 감소
곧 닥칠 '인구절벽' 대비책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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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운 인천사회적은행 (사)함께하는 인천사람들 대표이사
최근 인천의 청년 고용률이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해서 화제다. 분기별로 발표되는 청년 고용률이 작년 4/4분기 이후 금년 3/4분기까지 연이어 4분기 동안 계속 상승세를 보였고, 특히 금년에 들어서는 7대 광역시와 경기도 등 주요 비교대상 시·도 중 1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부터 고용률만큼은 인천이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해 왔으니 크게 놀랄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연속해서 비교대상 시·도중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니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와 같이 최근 인천의 청년고용률이 높아진 이유를 살펴보면 첫째, 가장 큰 이유로 인천의 청년고용이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둘째, 서울과 경기도 지역의 고용이 줄거나 상대적으로 침체를 보인 때문이다. 셋째는 그동안의 저출산 결과 인천의 청년인구가 감소한 것도 청년고용률을 높이는데 한몫을 했다.

기분 좋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고용률 상승의 원인을 좀 더 깊이 들여다보고 나면 영 개운치 않은 면이 있다.

우선, 최근 인천의 청년고용 증가가 하반기에 들어서면 청년고용이 늘어나는 계절적 요인에 더해 인천 청년의 외지 진출이 막힌데 따른 반사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금년 중 서울의 청년취업은 작년 말보다 4천명 정도 줄어들었다. 이에 반해 인천의 청년취업은 1만4천명이 증가하였고, 경기도 역시 2만3천명이 증가하였다. 같은 수도권 내 청년고용이 서울과 인천·경기도에서 정반대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는 취업을 위해 청년들이 모여드는 서울이, 최저임금 인상과 중국관광객 감소에 따른 서비스업 부진 등 경기침체가 겹침에 따라 청년고용이 어려워지자, 인천과 경기의 청년들이 서울 취업을 포기하고 지역 내 취업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데다, 거꾸로 서울 청년들의 인천·경기도 전입이 일부 늘어나는 복합적 요인에 기인했을 가능성을 보여 준 것이다.

서울의 경기침체에 따른 반사효과로 인천의 청년고용률이 상승하는 경우 인천에 취업하는 청년들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노동조건을 수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그렇지 않아도 우호적이지 않은 인천 청년들의 '노동의 질'이 더욱 저하될 우려가 있다. 뿐만 아니라 거시적으로는 지역 내 청년고용률의 변동성이 그만큼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개운치 않은 또 다른 이유는 고용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것은 좋지만 상당 부분이 청년인구의 감소에 의한 것이라는 점이다.

고용률은 취업자를 인구로 나눈 비율이다. 금년중 인천의 15세 이상 30세 미만에 해당하는 청년인구가 지난 연말대비 9천명이 줄어 1.7%가 감소하였다. 청년 고용률이 인구요인만으로도 그만큼의 증가를 보인 것이다. 물론 서울 등 다른 광역시도 1.9% 내지 4.8%의 인구감소를 보이고 있다. 인천보다도 더 큰 청년인구 감소율을 보였으니 인천의 청년 고용률 순위에 영향을 준 것은 아니지만 모두 다 그만큼 고용률의 상승을 보이고 있다.

이어지는 걱정은 이 같은 고용률의 상승과 일부 실업률 하락 후에 맞닥뜨릴 청년 구인난이다. 최근 3년간 인천의 평균 청년실업자 수는 3만명 수준이다. 자연실업률(3%) 수준의 청년실업자 수가 8천명인 점을 감안하면 실제 노동시장에 공급가능한 청년구직자 수는 2만2천명 정도이다. 한편, 현재의 연령별 인구구조가 유지되거나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인구추계가 맞는다면 인천의 청년인구는 매년 1만1천명 내지 1만5천명이 감소한다. 다시 말해 3년 뒤에는 인천의 청년 일자리가 줄거나 노령인구로 청년 일자리를 채우지 않는 한 인천은 청년 근로자가 모자라게 된다는 뜻이다. 이웃하는 다른 지역의 경우에는 청년인구 감소가 인천보다도 더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다른 지역에서 청년들을 '모셔 올' 방안도 마땅치 않게 된다.

조금 더 멀리 내다보면 이 같은 현상은 청년층에 한정되지 않는다. 4~5년 뒤에는 핵심생산인구에 해당하는 30세 이상 60세 미만의 경우도 같은 상황이 닥칠 것이기 때문이다. 당장은 청년층에 해당하는 말이지만 인구절벽에 대비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이다.

/김하운 인천사회적은행 (사)함께하는 인천사람들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