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엑스포를 개최해 관람객 300만명을 끌어모으며 일약 세계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이천시는 도·농복합형으로 지난해 기준 유권자가 12만3천여명이며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게 특색이다.

   특히 지역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하이닉스 반도체의 장기간 침체로 국가경제가 가장 어려웠다는 98, 99년 보다 오히려 더 어려워진 것을 피부로 절감하고 있는 시민들의 정치 무관심이 극에 달해 출마예정자들이 공약 개발 등에 고심하고 있다.

   이천시에서 현재 내년 시장선거에 출마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입장을 표명했거나 거론되는 인사는 민주당에서 유승우(53) 현시장과 한나라당 중앙위원회 경기도 연합회장 이사현(49)씨, 최근 한나라당에 입당한 이천시의회 의장 출신의 이재혁(63)시의원, 자민련의 현 도의원 이세구(55)씨등 4명이다.

   유승우시장은 현 시장으로서 자신의 가장 큰 공적을 세계도자기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인구 19만명의 작은 도시 이천을 세계속의 도시로 알렸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또한 세계도자기엑스포를 준비하면서 부수적으로 개선된 교통망 확충, 도시공원조성 등 시민 편의시설을 현대적으로 탈바꿈시켰다는 점을 내세우며 시민들에게 공적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천농고, 고려대를 거쳐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기획원, 상공부, 청와대 민정·사정 비서실 등 중앙부처를 두루 거친 유시장은 민선시장을 3회 연달아 함으로써 복지도시로서의 이천건설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천시장 선거 본선에 앞서 한나라당의 출마예상자에 대한 관전 포인트는 과연 이사현씨와 이재혁씨중 누가 공천장을 손에 잡느냐가 관건이다. 당내 경선에서 탈락자의 반발 및 무소속으로의 출마여부로 경우에 따라서는 지역정가의 회오리가 예상되나 오히려 경선과정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이사현씨는 지난 6·4지방 선거당시 어려운 한나라당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악전분투해 차점을 기록한 점과 정치에 입문한 뒤 14년 동안 한 번도 당적을 옮긴 적이 없는 순수 한나라당원임을 내세우며 공천을 자신하고 있다.

   이사현씨는 9년동안 민자당, 신한국당 이천시 지구당 사무국장 시절 수많은 민원을 처리하면서 접한 지역민들이 진정으로 시장에게 무엇을 원하는 지 알게 된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 시민들과 가슴이 통하는 지방자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순수한 민간 출신의 시장시대를 열어야한다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이재혁 시의원은 공보계장, 모가면장, 부발읍장 등 시본청과 읍·면·동 등을 두루 거치며 잔뼈가 굵은 30년 공직 생활을 통해 농촌, 도시 할 것 없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지도는 그 누구보다 높다고 자신하고 있다.

   게다가 이 의원은 경기도의회의원, 시의회의장, 경기도 시·군의회 의장 협의회장, 전국 시·군 자치구 의회 의장 협의회 부의장을 역임하면서 정부및 광역자치단체와 쌓은 교감을 바탕으로 시발전을 앞당기겠다는 각오다.

   또 이 의원은 지역 농협과 농업인의 발전을 위해 농촌발전기금 모금에 주력한 점과 근로자의 복지증진을 위한 기금조성사업 추진으로 농민과 기업인에게도 많은 지지를 받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현재 경기도의회의원인 이세구씨는 지역 선·후배 및 지지자들로 부터 출마를 권유받고 있으나 일단은 자민련의 입장 등을 고려해 내년 1월까지는 시장 출마입장을 보류한 채 도의회 재출마 뜻만 가지고 지역구 관리에 전념하겠다는 태세다. <이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