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물향기문화체육센터
오산초등학교 안에 설치된 물향기문화체육센터의 관리·운영 문제를 놓고 오산시와 오산초가 갈등을 빚고 있다. 사진은 물향기문화체육센터 전경. 오산/김선회기자 ksh@kyeongin.com

학교내 시민·학생 복합시설 건립
市, 스포츠클럽에 센터 위탁 운영
민원·사고 관련 책임소재 불분명
유지·보수 예산 미편성 문제제기


오산초등학교 내에 위치한 '물향기 문화체육센터'의 운영·관리 문제를 놓고 오산시와 오산초가 갈등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향기 문화체육센터는 지난 2012년 교육과학기술부, 문화체육관광부, 경기도교육청, 오산시가 함께 건립한 복합시설로 시민과 학생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체육·문화시설 콘셉트로 만들어졌다.

당시 교육부 특별교부세, 국민생활체육진흥기금, 시비 등을 포함해 총 63억원이 투입됐으며, 지상 2층(연면적 2천989㎡) 건물인 이곳에는 체육관, 공연장, 헬스장, 강의장이 설치돼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헬스, 다이어트 댄스, 요가, 배드민턴 수업 등이 유료로 진행되고 있다.

또 이곳에서는 오산초 학생들의 체육수업도 진행되고 있다.

현재 센터 운영은 오산시가 (사)오산스포츠클럽에 위탁해 하고 있지만, 시설을 유지보수 할 수 있는 예산이 편성돼 있지 않은 데다 각종 민원, 사건·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가 분명치 않아 수년간 오산초는 오산시에 문제를 제기해 왔다.

오산초 관계자는 "센터를 이용하는 사람 대부분은 시에 거주하는 성인 남녀다. 그런데 어른들이 학교에 무단 주차를 하고, 가끔 학교 쪽으로 넘어와 학생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한다. 특히 방과 후에는 교문을 잠가야 하는데 센터를 오후 늦게까지 이용하는 사람들 때문에 잠글 수 없어 학생과 학부모들의 원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최근 한전이 학교 측에 수년치 전기요금에 대한 과태료를 7천여만원이나 부과했다. 센터가 학교 안에 있는 건물이어서 그동안 전기요금 할인혜택을 같이 받아왔는데, 얼마 전 부당사례로 적발됐기 때문"이라며 "희한하게도 센터의 건물 소유권은 오산초에 있고, 실제 관리·운영은 오산시가 하기로 돼 있다. 하지만 정작 시는 시 소유의 건물이 아니기 때문에 시설에 대한 유지·보수비를 지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센터에서 유리창 하나만 깨져도 우리한테 보수해 달라고 부탁하는 실정"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센터에 대한 문제점이 보고돼 최근 오산시, 오산시의회, 국회의원, 화성오산교육지원청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간담회를 몇 차례 갖고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중"이라며 "타 지역의 우수 사례를 연구해 조만간 센터 관리·운영에 대한 새로운 지침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산/김선회기자 ks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