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2020년까지 2천363억원을 들여 공립유치원과 초·중·고교, 특수학교 교실에 공기정화장치를 새로 설치한다.

경기지역 모든 학교 교실에 공기정화장치가 설치되면 학부모들의 미세먼지 걱정도 덜게 된다.

우선 내년에는 공립유치원 2천450개 교실과 초등학교 2만6천798개 교실, 특수학교 669개 교실에 설치된다. 2020년에는 중학교 1만1천564개 교실과 고등학교 1만2천708개 교실에 설치된다.

교실 문을 닫고 15분 정도만 있으면 학생들이 내뿜은 이산화탄소 등이 내부에 가득 차 머리가 아프고 졸음이 온다. 그런데도 미세먼지 때문에 교실 창문을 제대로 열지 못했다.

이 장치는 기계 환기 설비로 교실에서 발생하는 유해가스를 배출하고 외부에서 유입되는 공기 중 미세먼지 등을 걸러준다고 경기도교육청은 설명했다. 교실 벽을 뚫어 공사하기 때문에 방학을 이용해 설치할 계획이다.

사립유치원 1만280개 교실에는 공기청정기가 설치되며 경기도교육청이 운영비를 지원한다.

고농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학교 교실에 공기정화장치를 설치해야 한다는 학부모들의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 학생들이 학교생활 대부분을 교실에서 보내기 때문이다.

경기지역 중·고교 1천98개교 가운데 572개교(52%)에 공기정화장치가 없다. 초등학교는 1천280개교 중 354개교(27%)에, 유치원은 1천159개교 중 211개교(18%)에 공기정화장치가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나마 설치된 공기정화장치도 미세먼지 제거 효과가 30% 수준에 머물렀다.

도교육청은 미세먼지 종합대책을 마련하면서 공기정화장치 설치를 최우선 사업으로 정했다.

윤효 경기도교육청 재난예방과장은 "몇 개 학급에 새로 공기정화장치를 설치했더니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며 "학생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