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체육회 이사회 18일 논의
'강인덕 퇴진' 수정 통과 가능성

인천시체육회가 '상임부회장' 직제를 없애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시체육회 이사회에서 강인덕 현 상임부회장에 대한 해임 요구가 나온 데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11월 29일자 18면 보도)

시체육회는 오는 18일 이사회를 열어 임원의 직위 변경을 골자로 하는 규약 개정 안건 등을 다룰 계획이다. 이번 이사회 안건의 핵심은 '상임부회장 직제 폐지'와 '강 상임부회장의 퇴진'으로 요약할 수 있다.

현재 이사회는 회장(박남춘 인천시장), 상임부회장, 부회장, 이사, 감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에서 상임부회장은 유정복 전 시장 재임 때인 2015년 1월 찬반 논란 속에 도입된 직제다.

이사회 임원이기도 한 사무처장 위에 역할이 불분명한 자리를 하나 더 만들려 한다는 '옥상옥' 논란이 일었다.

시체육회가 검토 중인 해당 안건이 이번 이사회에서 채택되고, 향후 대의원총회에서 의결 되면 상임부회장 직제는 약 4년 만에 폐지된다.

상임부회장 직제 폐지는 곧 강인덕 상임부회장을 자리에서 물러나게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시체육회장인 박남춘 인천시장이 지난달 28일 주재한 이사회에서는 강 상임부회장에 대한 해임 요구가 나와 기존 이사와 신임 이사 간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한 이사는 "차기 이사회에 임원(강 상임부회장) 해임 안건 상정을 검토해 달라"고 촉구했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5일 "상임부회장 직제가 없어지면, 강 상임부회장의 직위를 부회장으로 변경해야 한다"며 "대의원총회에서 강 상임부회장 해임을 의결한 뒤 부회장으로 재위촉한다는 것이 골자인데, 이사회나 총회에서 해당 안건들이 일부 수정돼 통과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강 상임부회장은 "소송이 진행 중인데 일부 이사들의 해임 주장이나 상임부회장 직제 폐지 등은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강 상임부회장은 종목단체 회장들이 지난 9월 대의원 총회를 열어 박남춘 시장을 시체육회장으로 추대하자, 법원에 시체육회장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내는 등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