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훈련비 등 '칼질' 불만 커져
시의회 예결특위, 복구 확률 낮아
강인덕 상임부회장 '저격' 해석도
인천 체육계가 큰 폭의 예산 삭감으로 발칵 뒤집혔다.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지난 5일 밤늦게까지 진행된 인천시 문화관광체육국의 내년도 예산안 심의에서 인천시체육회 사무처 운용 예산(시설비 등 제외) 중 19억 원가량을 삭감했다.
특히 시체육회 소속 운동경기부 선수와 지도자(감독·코치)들의 인건비와 훈련비, 대회 참가비 등이 포함된 '체육진흥사업비'가 10억원이나 잘려나갔다.
삭감된 예산 항목에는 시체육회 운동경기부 외에도 각종 경기종목단체와 특수단체 지원비(해경·인하대·인천대 운동부 등), 파견지도자 인건비(중고교·대학 등) 등이 포함돼 있다. 시체육회 사무처 직원 인건비 등의 예산도 약 9억원이 줄었다.
6일 시체육회 사무처에는 소식을 접한 지도자들의 문의가 쇄도했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체육진흥사업비 예산의 80%는 선수·지도자들의 인건비"라며 "선수·지도자들을 해고할 수 없는 노릇이 아니냐. 전지 훈련비나 대회 출전비 등을 줄여야 하는데 경기력 유지에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다음 주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해당 상임위의 결정을 뒤집고 삭감된 시체육회 예산을 복구할 가능성은 낮다.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시체육회는 이날 긴급 회의를 여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더군다나 인천시청 운동경기부 예산은 멀쩡히 살아남았다는 소식에 시체육회 안팎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체육계 한 인사는 "시체육회 운동경기부가 전국체전에서 '광역시 1위, 종합 7위'의 목표 달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며 "포상은 못 해줄망정 예산마저 잘랐다는 소리가 나올만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예산 삭감이 시체육회장인 박남춘 인천시장 측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강인덕 상임부회장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해당 상임위 한 의원은 "지금 상황에서 뭐라고 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시민 프로축구단 인천 유나이티드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같은 날 상임위는 구단 정상화를 조건부로 예산 70억원을 가결했다.
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이사회·주주총회를 통한 경영진 교체 등) 구단을 정상화한 뒤 예산을 집행하라는 의미"라며 "의원들을 간신히 설득해 예산 전액 삭감만은 막았다"고 했다.
강 상임부회장은 "시의회에서 예산이 일부 삭감되는 것은 매년 있는 일"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체전 선전 포상은 못할망정… 인천체육회 예산 19억 삭감
입력 2018-12-06 21:46
수정 2018-12-06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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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7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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