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jpg
전국 꽁꽁 얼려버린 한파. /경인일보DB

12월 두 번째 주말이 무서운 한파로 꽁꽁 얼어붙었다.

전국 대부분 지방의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고, 낮에도 영하권에 머물면서 '동장군'의 기세를 실감하게 했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강원도 철원 임남의 최저기온이 -20.4도를 기록했다. 공식 기록으로는 인정되지 않는 자동측정소 기록이지만, 이날 전국에서 가장 낮은 기온이자 올 겨울 들어 최저기온을 나타냈다. 이날 아침 연천과 계룡산은 -16.1도를 나타냈고, 대관령 -15.1도, 서울 -11.4도, 파주 -14.0도, 수원 -10.2도, 북춘천 -13.3도, 제천 -12.4도 등 내륙지역 대부분이 영하 10도를 크게 밑돌았다.

한파는 남부지역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날 아침 부산이 -5.4도, 군산 -7.9도, 광주 -5.3도를 기록하며 올겨울 최저기온을 나타냈다. 장수는 -10.2도, 의성 -12.0도, 영주 -10.0도 등으로 남부 내륙지방은 영하 10도 아래를 기록하기도 했다.

기상청은 이처럼 전국에 한파가 몰려온 데 대해 "북쪽에서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고 밤 사이 대체로 맑은 날씨에서 복사냉각에 의해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18120801000522000025451.jpg
8일 아침 분석일기도. 중국 북부지방에 강력한 고기압대가 형성돼 있다. /기상청 날씨누리

중국 북부지방에 자리 잡은 차가운 고기압이 세력을 크게 확장해 우리나라가 가장자리에 들면서, 고기압 중심에서 불어나오는 차가운 공기가 우리나라까지 밀려왔다는 것이다.

실제로 기상청 날씨누리에 올라온 이날 아침 분석일기도를 보면, 중국 중부에서 북부지방에 걸쳐 강력한 고기압대가 형성돼 있고 우리나라는 고기압대의 동쪽 가장자리에 들어 있다.

이에 따라 고기압의 중심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이 서해와 우리나라를 지나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 까지 닿고 있다. 특히 고기압이 자리한 중국 북부는 지표부근의 기온이 영하 20~30도까지 떨어질 만큼 차가워서, 이곳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전국에 강력한 한파를 몰고 온 것으로 풀이된다.

2018120801000522000025452.jpg
8일 오전 850헥토파스칼 중층대 공기흐름(왼쪽)과 지표부근 공기흐름. 모두 중국 북쪽에 자리한 고기압대에서 불어온 바람이 서해와 한반도를 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표부근 기온은 중국 북쪽이 영하 30도(초록색)에 가깝다. /기상청 날씨누리

기상청은 이 같은 강한 고기압대가 일요일까지 유지되면서 우리나라에 강한 한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파는 월요일인 10일 낮부터 조금씩 누그러지겠고, 화요일인 11일 전국에 비나 눈이 내리면서 추위가 한풀 꺾이겠다. 

/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