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준병 교수 "글로벌 R&D 허브로"
지민웅 "신규 택지·구도심 재생"
윤석진 "관계국 시장 상황대비를"
인천경제의 혁신성장을 위해선 인천만의 강점을 살린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지속적인 인구 유입 방안 마련과 수출 품목·국가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산업 특화' '인구 변화 대응' '수출 품목·국가 다변화' 등 과제는 지난 7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미추홀타워에서 열린 '2018 한국은행 인천본부 지역경제세미나'에서 제시됐다.
이번 세미나는 인천경제가 전통 제조업의 국제 경쟁력 약화, 글로벌 통상 환경 악화, 합계출산율 전국 평균 하회 등 중장기적 위험 요인을 내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천경제의 성장 동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문가들은 지식재산·인구·수출 현황에 대한 조사와 분석을 토대로, 혁신성장의 조건을 내걸었다.
오준병 인하대 교수는 인천 지식재산 현황(1980~2014년) 조사와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한 발표에서 "인천지역의 기술혁신 역량은 전국 평균에 비해 낮고 특히 서울과 경기지역의 기술혁신 역량에 비해 규모와 생산성 면에서 열위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규모의 경제를 갖춘 산업을 선택해 특화시키고, 서울과 경기 등 거대 광역단체와 가까운 지리적 특성을 살려 인천이 글로벌 R&D 허브 및 테스트베드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지민웅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인천지역 인구 유출입 변동의 특성과 시사점' 발표에서 "인구 유입 확대를 위해선 신규 택지 공급과 구도심 재생·재건 사업을 통한 '주택시장 안정화'가 필요하다"며 "교육·의료·문화시설 등 정주 여건 강화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동반된 산업구조 고도화, 고용환경 개선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했다.
토론에 나선 최태림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인천은 2017년부터 외부로부터의 인구 유입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되고 30대와 40대의 인구 유입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진다는 점을 경각심을 갖고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간 인구 유입에 주된 요인이 됐던 신규 택지 개발 여력이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 일자리와 교육의 기회를 담보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게 최 연구위원 얘기다.
그는 "얼마나 우수한 인력이 인천에 축적되고 쌓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인구의 질적 성장을 위한 내실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
무역 분야에선 수출 시장 다변화 등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변화하는 글로벌 무역 환경에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석진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관련 토론에서 "인천의 수출은 특정 품목과 국가에 집중된 '고수익 고위험' 구조"라며 "해당 수출 품목과 국가의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을 때를 대비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윤희택 인천상공회의소 경제산업부장은 "50여 개국과 FTA가 체결돼 있지만, 비관세 장벽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