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문화예술회관조감도
부천시는 10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천문화예술회관 시공사 선정을 위한 공사 발주를 이달 중 실시한다고 밝혔다. 부천문화예술회관 조감도. /부천시 제공

음향 최적화 공연장 설계 마무리
공사비 841억 이내 내년 3월 착공
윤병권 시의원 "재정 어려워 걱정"

부천문화예술회관 건립을 둘러싼 지역사회의 반대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문화예술회관에 대한 설계가 마무리돼 이달 중 시공사 선정을 위한 공사발주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영만 부천시 주택국장은 10일 오전 부천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화예술회관 건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으나 예정된 공사비와 일정에 따라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지난 3월부터 설계용역을 시작해 해외 음향 설계사 및 건립위원회 등 전문가 의견청취와 검증을 거쳐 건축음향에 최적화된 공연장 설계가 마무리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시는 이달 중으로 건축, 전기, 통신, 소방 분야 등 총 공사비 841억원 내에서 조달청에 시공사 선정을 의뢰하기로 했다. 시공사 선정이 마무리되는 2019년 3월 착공한다는 방침이다.

부천 문화예술회관은 부천시 길주로 210 부천시청 민원실 앞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5층 연면적 2만5천653㎡ 규모로, 클래식 중심 대공연장(1천440석), 다목적 소공연장(304석) 등이 들어선다. 개관은 오는 2022년 예정이다.

클래식 중심 대공연장은 영국 Arup사의 나카지마 디테오 설계로, 6개의 거대한 음향 반사판이 상하로 구동돼 다양한 공연에 적합한 음향환경을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구동형 반사판은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음향기술인 것으로 알려졌다. 304석의 수납식 객석과 음향 가변 벽체로 구성된 소공연장은 클래식 공연은 물론이고 마당극이나 연극, 무용, 국악 등 다양한 공연이나 이벤트 행사가 가능한 다목적 공연장으로 시민들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오케스트라 연습실과 합주, 합창연습실, 아카데미실은 연습실 기능 외에도 클래식 및 생활예술 교육 등 부천시 음악교육의 장소로도 제공된다.

미디어 파사드 기술을 접목해 실내 공연실황과 영화제 등 행사장면을 건물 외벽을 통해 잔디광장에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부천시의회 자유한국당 윤병권 대표의원은 "부천시의 재정자립도가 30%대에 불과하고 미집행된 도시계획에 들어가야 할 예산이 6천억원에 이르고 있는 등 재정여건이 어려운 상황인데도 문화예술회관 건립을 강행하고 있다"며 "매년 적자운영에 유지관리비는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 걱정과 우려가 깊다"고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부천/장철순기자 s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