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가 말하기를 "통치자가 통치를 잘하는 데도 국민이 가난하고 빈곤하다면 그 점에 대해 국민은 부끄러워할 일이며 통치를 잘못하는 나라에서 관리가 재물과 명예를 가진 것 또한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다"라 했다. 뿐만 아니라 공자는 정치를 도덕의 한 측면이라고 믿었고 개인의 윤리가 공익을 결정한다고 믿었다. 공자는 지혜와 덕을 선천적 능력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누구나 노력하면 얻을 수 있는 것이 지혜이고 덕이라 믿었다. 또한 공자는 정부 관리들, 공직자들에게 국민의 주인이 아니라 종이 돼라고 주문했다. 공자는 관리가 선을 행하는 것이 곧 선하게 되는 길이고, 가장 소중한 미덕은 성실이며 뛰어난 현자가 뛰어난 지도자를 만들어 낸다고 믿었다. 보통 지도자들은 행동보다 말을 앞세우는데 뛰어난 지도자는 말보다 행동을 하고 행동으로 나타난 결과를 두고 말한다고 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요즘 공직자들 중에 권력의 중심 가까이에 있는 다수가 귀가 먹고 눈이 멀어 국민들의 소리 듣지도 못하고 국민들의 삶을 보지도 못한다. 국민들의 아픔 따위 아랑곳 하지 않은 듯 보인다. 설마 그럴 리가, 그것이 아니기를 믿고 싶다.
공직자의 헌신과 성실 근면은 대통령에게 하는 게 아니라 국민에게 해야 한다. 국민에게 하는 헌신 성실근면은 결과적으로 대통령에게 하는 충성이 된다. 대통령 또한 이념을 위한 강직함 보다는 국민의 삶에 충실해야 한다. 그것이 국민에 대한 올바른 도리이다. 공직자의 대통령만을 위한 헌신과 성실 근면은 자칫 역적의 탈이 될 수 있다. 공직자는 그 점 명심해야 한다. 자리에 연연하는 공직자는 미래가 없다.
/한정규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