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열대우림이 불법채광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빨간 불법채광업자들이 광산 개발을 위해 무단으로 나무를 잘라내고 땅을 파헤치는 것이 환경과 생태계를 파괴하는 주요인으로 꼽힌다.
10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국제환경단체인 '아마존 환경정보네트워크'(Raisg)의 조사 결과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확인된 불법채광 지역이 2천500여 곳에 달한다.
아마존 열대우림을 끼고 있는 나라 가운데 베네수엘라가 1천899곳으로 가장 많고, 브라질(453곳)이 뒤를 이었다.
삼림 보호구역과 원주민 보호구역에서 이뤄지는 불법채광 활동은 브라질이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삼림·원주민 보호구역에서 확인된 불법채광 37곳 가운데 18곳이 브라질이었다.
또 이번 조사에서 아마존 열대우림을 흐르는 강 가운데 30개가 불법채광과 운송 과정에서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 전문가들은 "불법채광이 극성을 부리면서 삼림을 파괴하고 하천을 오염시키는 사례가 갈수록 늘고 있다"며 강력한 대책을 촉구했다.
한편 앞서 브라질 과학기술부 산하 국립우주연구소(INPE)는 과학적인 관측 시스템을 이용한 조사가 시작된 1988년 이래 30년간 독일 국토 면적의 배를 넘는 78만3천㎢의 아마존 열대우림이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INPE의 조사에서 지난해 8월부터 올해 7월 사이에 파괴된 아마존 열대우림은 7천900㎢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07∼2008년(1만3천㎢)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큰 규모로, 95%는 불법 벌목에 따른 것으로 드러났다.
/김지혜기자 keemjy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