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골든글러브' 허경민(28·두산 베어스)이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지난 2011∼2017년, 7시즌 동안 3루수 골든글러브는 최정(31·SK 와이번스)과 박석민(33·NC 다이노스)이 나눠 가졌다. 단단해 보였던 3루수 골든글러브 양강 체제를 허경민(28·두산 베어스)이 깼다.
허경민은 349표 중 210표를 받아 101표를 얻은 최정을 여유 있게 제치고 생애 처음으로 황금장갑을 손에 넣었다.
투표 결과가 발표되기 직전인 지난 10일 허경민은 "정말 받고 싶은 상이었지만, 그동안은 꿈도 꾸지 못했다"면서 "2015년에는 그냥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어떤 분위기인지 알고 싶어서 한 번 와봤다. 올해는 꼭 상을 받고 싶다. 수상을 기대하면서 시상식장에 온 것도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허경민은 당당하게 수상자로 무대에 올랐다.
올해 허경민은 '수비만 잘하는 선수'라는 꼬리표를 떼어냈다. 그는 2018년 타율 0.324, 10홈런, 79타점, 20도루를 올렸다. 타율과 홈런, 도루는 개인 최고 기록이다.
허경민은 "수비를 잘한다는 말만 듣던 선수였는데 김태형 감독님 등 코칭스태프 덕에 올해는 한 단계 발전한 것 같다"며 "시즌이 끝나고 나서 내 성적을 보니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웃었다.
허경민이 공격적인 재능을 발휘한 덕에 두산은 1번타자 고민을 지웠고,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다.
마침 결혼을 한 뒤에 꼭 받고 싶었던 골든글러브를 수상해 의미가 더 크다. 허경민은 앞서 지난 8일 항공사 승무원과 결혼했다. 그러나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가하고자 신혼여행은 11일로 미뤘다.
허경민은 "결혼식에서 입었던 턱시도를 시상식에서도 입었다. 고민하다 아내와 함께 시상식에 왔다"고 밝혔다. 예상대로 허경민은 골든글러브를 받았고, 아내 앞에서 자랑스러운 남편이 됐다.
허경민은 "꿈꾸던 일이 현실이 됐다. 어릴 때부터 골든글러브 수상을 꿈꿨다"면서 "내년, 내후년 더 발전해서 이 자리에 꾸준히 오르는 선수가 되겠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