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매향리 갯벌 일대 철새 군무
멸종위기 철새들의 휴식처인 화성습지가 세계적인 철새보호기구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에 등재됐다. 사진은 화성습지 전경. /화성시 제공

독특한 환경 멸종위기 조류 휴식처
최대 9만7천개체 관찰 생태 가치
이동경로 연구 등 정책 마련 약속

멸종 위기 철새들의 휴식처인 화성습지가 세계적인 철새보호기구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에 등재됐다.

화성시는 10일 중국 하이난 뉴센추리호텔에서 열린 '제10차 EAAFP 총회'에서 인증서를 수여받고 앞으로 철새 이동경로 연구 및 모니터링, 환경보존 정책 마련에 힘을 쏟기로 했다.

매향리 갯벌 및 화성호 일대를 포함한 화성습지는 갯벌, 기수습지, 민물습지, 호수가 모두 존재하는 독특한 자연환경 덕분에 도요·물떼새류, 오리·기러기류 등 서로 다른 환경을 선호하는 물새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조류 약 44종, 최대 약 9만7천개체가 관찰되는 등 생태적 보존가치가 매우 높은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는 이런 화성호의 우수성을 지난해와 올해 개최한 '화성호 심포지엄'을 비롯해 10월 두바이에서 열린 '제13차 람사르협약 당사국 총회'등을 통해 전 세계에 알려왔다.

서철모 시장은 "붉은어깨도요와 저어새를 비롯한 멸종위기조류 서식지인 화성습지를 보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오는 2021년에는 람사르 습지에 등록될 수 있도록 화성시 환경운동연합, 습지보호지역 주민추진위원회를 비롯해 여러 국제기구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EAAFP(East Asian-Australasian Flyway Partnership)는 2002년 설립돼 러시아, 알래스카 등에서 동아시아를 지나 호주와 뉴질랜드까지 이어지는 철새이동경로에 위치한 18개국이 참여하는 국제기구다.

화성/김학석기자 mar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