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를 잠시 피해가세요 … 수원시, 한파 종합대책 나서
수원시청역 인근 버스정류소에 설치된 온기텐트에서 시민들이 추위를 피하고 있다. /수원시 제공

수원시가 겨울철 한파로 인한 시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종합대책을 수립해 시행한다.

시는 지난 10일부터 한겨울 추위 속에서 버스를 기다릴 때 이용할 수 있는 '온기 텐트' 설치를 시작했다.

온기텐트는 수원역, 수원시청역 인근 시내버스정류소 등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버스정류소 10개소에 설치되며, 내년 2월 말까지 운영한다.

온기 텐트는 가로·세로 3m의 정사각형 바람 가림막으로, 보행자의 통행과 버스 정차에 불편을 주지 않도록 투명한 비닐로 만들었다. 외부 바람이 차단돼 텐트 내부 온도가 올라 따뜻해지는 효과가 있다.

시는 점검반을 편성해 수시로 온기 텐트 안전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심한 강풍이 예상되는 날에는 텐트를 임시 철거하고, 날씨가 좋아지면 재설치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수원역 역전시장·법원 사거리·팔달문 백병원 앞·영통역 등 버스정류소 37곳에서 운영한 온열의자는 교통약자가 많이 이용하는 정류소를 중심으로 이달 말까지 10곳에 추가 설치한다.

전기를 이용한 온열의자는 실외 온도가 섭씨 17도 이하로 내려가면 자동으로 작동한다.

시내버스 운행 시간인 오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 운영된다.

경로당 492곳에는 전기 열풍기를 1대씩 제공하며 홀로 생활하는 노인이나 어린이 등 취약계층에게는 온열매트 등 온열 물품을 가구별로 지원할 예정이다.

시는 시민안전과·사회복지과·대중교통과 등 관계 부서 직원으로 구성된 TF(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겨울철 한파에 따른 재난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해 나갈 계획이다.

이병규 시 시민안전과장은 "온기 텐트가 보행자와 버스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지 않도록 신중하게 설치하고 있다"며 "한파로 인한 시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파 주의보(경보)는 11월에서 2월까지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15℃) 이상 떨어지거나, 최저기온이 영하 12℃(영하 15℃)를 기록한 상태에서 이틀 이상 지속될 것이 예상될 때 발령된다.

한편, 시는 올여름 폭염을 대비해 시내 곳곳(108곳)에 그늘막을 설치하고, 버스정류소(14곳)에 30kg의 대형 사각 얼음을 비치해 시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최규원기자 mirzstar@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