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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

회전근개에 석회 쌓여 발생 '급성 통증' 탓 밤잠 설치고 응급실 찾기도
서서히 체내 흡수… 제거수술보다 약물치료 등 보전적 조치부터 진행


어깨가 결리거나 아프면 대수롭지 않게 여겨 참고 넘어가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하면 병을 키울 수 있다. 대표적인 어깨 질환으로 석회화 건염이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어깨 관절을 둘러싼 관절낭에 염증이 발생하는 오십견과 달리 석회화 건염은 어깨와 팔을 연결하는 힘줄인 회전근개에 끼는 질환이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성승용 교수(정형외과)의 도움을 받아 석회화 건염에 대해 알아봤다.

국제성모병원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국내에서 석회화 건염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13만2천여명으로 최근 5년간 30% 이상 증가했다. 여성 환자가 8만8천여명으로 남성 환자(4만4천여명)의 2배였다. 그 가운데 50대 여성 환자 수가 3만6천명으로 전체의 27%를 차지하고 있다.

회전근개에 석회가 발생하는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의료진들은 어깨를 자주 사용하면서 힘줄이 손상되고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석회 변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오랜 기간 가사 노동을 담당해 온 50대 여성에게서 석회화 건염이 주로 발생한다.

어깨 관절은 360도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우리 몸에서 운동 범위가 가장 넓은 부위다. 이 때문에 어깨가 손상되기 쉽다.

석회화 건염의 초기 증상은 거의 없다. 어깨가 결린다고 흔히 오십견으로 생각하고 적절한 치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회전근개에 석회가 쌓으면 석회가 힘줄을 압박해 통증이 발생한다.

심할 경우 밤잠을 설치고, 견디기 힘들 정도의 통증으로 응급실을 찾기도 한다.


오십견, 관절염, 회전근개 파열 등 다양한 어깨 질환과 석회화 건염의 차이는 '급성 통증'이다. 성승용 교수는 "갑작스럽게 어깨 통증이 발생했다면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 표 참조

석회화 건염은 X레이 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어깨 부위 힘줄에 석회가 발견됐다고 해서 무조건 석회를 제거 수술부터 하는 경우는 드물다.

'약물 치료', '물리 치료', '체외 충격파 치료' 등 보전적 치료부터 진행된다.

성승용 교수는 "힘줄에 침착된 석회는 서서히 체내에 흡수돼 자연 치유되기 때문에 돌을 제거하는 수술을 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다만 "2개월 이상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관절 내시경으로 석회를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