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인의 밤' 행사서 주제 발표
환경오염갈등 해소 최적지 주장
市는 민원부담 공식입장 못정해


인천항을 통해 100만 대의 중고자동차가 수출되면 인천시가 거둬들이는 세금이 228억 원이나 늘어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12일 인천 중구 올림포스호텔에서 열린 '2018년 물류인의 밤' 행사에서 이귀복 인천항발전협의회 회장은 '인천항 중고차 수출 증진 방안'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인천항은 지난해 전국 중고차 수출 물량(28만 6천197대)의 88%를 차지하는 25만 1천606대가 수출됐다. 올해에도 27만여 대의 중고차가 인천항을 통해 수출될 전망이다.

이 회장은 "중고차 수출액은 9천800억 원에 달하며, 이를 통해 5천395명의 일자리가 생기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했다.

이 회장은 인천 내항 4부두에 중고차 수출 단지를 조성하면 인천항을 통해 수출하는 중고차가 100만 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핸들 차량을 수출하는 일본은 지난해 127만 대의 중고차를 해외로 보냈다"며 "최근 중동 지역 등에서 우핸들 사용을 규제하는 움직임이 있기 때문에 일본의 수출 물량을 우리나라로 빼앗을 적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100만 대의 중고차를 수출하면 차량 말소와 등록 과정에서의 세금 등 인천시가 확보하는 세수가 228억 원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선 안정적인 중고차 수출 단지를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내항 물동량 창출과 중고차 수출전용단지 조성 등 지역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내항 4부두 한국지엠 KD센터 부지가 최적지"라며 "환경오염 등에 의한 주민 민원도 해소할 수 있고, 수출업체 대형화를 통해 탈세 등 불법 행위를 차단할 수 있다"고 했다.

한국지엠 KD센터는 반제품수출(CKD) 물량의 전반적인 감소와 컨테이너 화물의 신항 이전으로 임대차 계약 만료일인 올해 12월 31일 운영이 종료될 예정이다.

한편, 인천시는 중고차 수출단지 조성에 대한 공식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중고차 수출 산업이 인천항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지만, 주민 민원을 불러일으킨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최근 SNS를 통해 "중고차 단지 이전을 통해 부가가치가 창출되고 시민에게 혜택이 돌아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걱정에서 대안이 쉽게 도출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인천시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중고차 산업 전반에 대한 점검·개선·입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