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출근 시간대인 오전 8시부터 굵은 눈발이 내리면서 출근 대란이 발생했다.

크고 작은 접촉사고 등 여파로 대규모 지각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일부 시민들은 지자체의 제설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불만도 폭주했다.

수원에 사는 황모(35)씨는 "출근에 나서자 마자 눈발이 굵어지면서 차량 속도가 느려졌고, 얼마 안가 반대편 차량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사고가 나 30분 넘게 차량이 움직이질 않았다"며 "평소 30분이면 가는 거리를 1시간 30분 넘게 걸려 지각했다"고 말했다.

경기·인천지역 도로 곳곳에서는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수원에 거주하는 김모(42)씨는 "오전 10시쯤 법원사거리 도로가 뒤엉키면서 차량 접촉 사고를 잇따라 목격했다"며 "눈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려 했지만 버스도 제때 오지 않아 눈 바람에 한 동안 떨어야 했다"고 말했다.

인천에 거주하는 김모(47)씨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라는 문자를 받고 마을버스를 이용했는데, 간석오거리역에서 구월동까지 평소 10분 거리를 40분이나 걸렸다"고 푸념했다.

인천에서는 이날 오전 21건의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나면서 극심한 교통체증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자체의 늑장 제설 작업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시민 안모씨(57)는 "전날 밤에 행정안전부의 재난 문자를 받았는데, 정작 아침에 나와보니 염화칼슘을 살포하지 않은데다, 제설작업도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천 전 지역에서도 제설작업에 859명이 투입돼 제설차 등 445대로 염화칼슘 862t을 살포했지만, 출근길 대란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경기남부지역에는 이날 정오까지 군포 4.7㎝, 의왕 4㎝, 수원 3.7㎝, 시흥 3.9㎝ 등 기상청 예보보다 적은 양의 눈이 내린 뒤 그쳤다. 인천에서는 4.2㎝의 눈이 내렸다.

/김성호·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