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학·연 네트워크' 현장 활용
14일내 방문, 신속한 맞춤 대응
10년간 혜택업체 6천여곳 달해

부천에 있는 천연화장품 제조업체 ㈜몬드레브는 기후, 피부특성에 따라 보습력을 조절할 수 있게 해달라는 해외 바이어들의 요구에 매우 난처했었다.
놓칠 수 없는 기회였지만 해당 제품을 개발하려면 상당한 테스트가 필요해 중소기업인 몬드레브 입장에선 도저히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경기테크노파크에서 시행하는 기술닥터 사업을 알게 됐다.
기술닥터 현장애로 지원(전문가 자문)을 통해 경희대 천연물 분리 분석팀 방면호 교수의 지원사격을 받게 된 몬드레브는 제품 테스트와 천연물 분석을 할 수 있게 됐다. 이렇게 만든 '엔젤 미스트'를 내년에 수출할 예정이다.
이처럼 경기도내 중소기업들의 크고 작은 어려움을 풀어 온 기술닥터 사업이 올해로 10년째를 맞았다.
처음 사업을 시작했던 2009년보다 올해 지원기업 수가 2배로 늘어나는 등 경기도의 대표 중소기업 지원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 그래프 참조

기술닥터 사업은 산·학·연에서 보유하고 있는 연구자원을 활용해 중소기업들이 현장에서 겪는 기술적인 어려움을 맞춤형으로 해소, 도내 중소기업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이다.
산·학·연 네트워크를 활용해(SYNERGY) 신속하게(SPEED) 맞춤형으로(SMART) 대응하는 '3S' 지원이 핵심이다.
국·공립 연구기관과 경기도의 기술지원기관, 산·학협력단, 과학기술 관련 단체 등 80개 기관이 기업 지원에 참여하고 있다.
어떤 제품을 생산하든 경기도내 제조 기업이면 1장의 신청서만으로 1년 내내 신청할 수 있다. 이 중 '현장애로 기술지원'은 신청만 하면 14일 이내에 기업 현장에 기술닥터(전문가)가 방문해 문제를 진단한다.
특히 4차 산업혁명과 맞물려 다수의 분야에서 기술 발전 속도가 날로 빨라지는 가운데 이에 발맞춰 가기엔 투자할 자본도, 인력도 부족한 중소기업에게 큰 힘이 됐다는 평가다.
몬드레브처럼 문제를 해결하는데 딱 맞는 도움을 줄 전문가를 지원받는 등 10년간 모두 6천여곳의 기업이 기술닥터 사업으로 지원을 받았다.
기술닥터 사무국 측은 "중소기업으로선 풀기 어려운 기술적 문제를 전문가들이 직접 나서 풀어주니 해당 중소기업들의 매출 증진,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기술 지원을 받은 기업의 매출이 900억원 늘었고, 1천465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설명하면서 "기업들의 만족도도 95% 이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