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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동물보호단체 '케어'가 성남 모란시장에서 개고기판매업소 고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케어 제공

성남시가 대한민국 최대 살아있는 개(犬) 도축 도시란 오명을 벗게 됐다.

성남시 중원구 성남동에 위치한 모란가축시장 마지막 불법 도축업체가 지난 13일 자진철거와 함께 영업포기 의사를 성남시에 전달해 왔다.

이에 2년여에 걸친 모란가축시장 환경개선사업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시에 따르면 시는 2016년 12월 13일 '성남시-모란가축상인회 업무협약(MOU)' 체결을 시작으로 상인회와 지속적 대화를 통해 전통시장 인정 및 등록, 주변환경 정비사업, 비가림시설 등 환경개선 6대 중점지원 사업을 펼쳐왔다.

살아있는 개가 진열되거나 도축되지 않는다는 골자로 한 환경개선 사업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불법 도축업체가 마지막까지 영업보상을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하지만 이 도축업체가 행정대집행 전 위반사항에 대한 자진철거와 영업포기 의사를 전달했다.

이에 따라 사실상 성남시 내에는 불법 개도축 업체가 한 곳도 남아있지 않게 됐다.

이번 자진 영업포기는 지난 11월 22일 태평동 공원부지 불법 개 도축 업소에 대한 행정대집행과 지난 6일 경기도 특사경과 합동 단속한 압수수색이 도축업체에 심리적 부담감을 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모란가축시장은 법과 제도의 틀에서 벗어나 연간 8만 마리의 개가 도축되던 대한민국 최대의 개시장으로, 국내 동물단체들뿐만 아니라 해외 언론에서도 질타와 비판의 민원이 폭증하는 곳이었다.

시 관계자는 "마지막 불법도축 업체가 자진 철거함에 따라 성남시는 대한민국 최대의 개시장이 존치된 도시라는 오명을 벗게 됐다"면서 "주변 상권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성남/김규식기자 siggi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