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매출 작년比 1.8% 감소
이마트, 안내 로봇 '트로이' 운영
홈플러스, 창고형 변화 '한계 돌파'
경기 지역 대형 유통업체들이 경기 침체 장기화와 온라인 유통업체의 가격 경쟁에서 밀리면서 첨단 기술과 신개념 매장 도입으로 위기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18일 도내 유통업체 등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대비 1.8% 감소했다. 또 지난 10월 도내 대형마트 매출은 13.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마트는 성장 한계에 직면했던 오프라인 매장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 2016년 경남 김해점 오픈 이후 2년 6개월 만인 지난 13일 이마트 의왕점을 신규 오픈 했다.
의왕점에는 종이 가격표와 포스터, 현수막 대신 무선통신을 통해 상품정보 변경이 적용되는 전자가격표시기를 비롯 LED·LCD 디지털 디스플레이 등 첨단 기술이 접목됐다. 또한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안내로봇 '트로이'를 시범 적용했다. 트로이는 상품의 정보 및 진열 장소 등을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의왕점은 이마트 매장 최초로 전체 매장 면적(9천917㎡)의 절반을 할인잡화점 '삐에로쑈핑', 전자제품 전문점 '일렉트로마트' 등 전문점에 할애했다.
홈플러스도 소매 중심의 기존 매장 판매 형태에서 대규모 물품을 값싼 가격(물품 개당 합산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창고형 할인매장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홈플러스는 지난 6월부터 전국 15개 매장에 기존 매장 형태에 창고형 할인매장의 성격을 더한 '홈플러스 스페셜'을 운영하고 있다. 경기지역에는 지난 7월과 10월 각각 문을 연 안산 고잔점과 성남의 분당 오리점이 해당한다. 이들 지점은 할인 행사를 줄이는 대신 연중으로 상품 가격을 낮추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롯데마트도 지난달 전 매장을 대상으로 상품 가격표에 QR코드를 넣는 새로운 방식의 쇼핑을 접목했다. 고객이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상품 정보와 상품평을 볼 수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13일 서울 금천점에 신규 점포를 열고 스마트폰을 활용해 상품 정보를 확인하고 직접 결제도 가능한 매장을 선보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어려움에 처한 대형 마트들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