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임시주총, 신설 법인 의결
산은 "연구개발 거점화 실보다 득"
노조 오늘 파업… 노사 갈등 심화

제너럴모터스(GM)와 KDB산업은행이 한국지엠 연구개발(R&D) 부문 신설 법인 설립에 합의했다.

R&D 신규 법인 설립은 한국시장 철수를 위한 GM의 또 다른 구조조정이라며 반대해 온 한국지엠 노조는 19일 파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혀 노사 갈등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은 18일 이사회와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R&D 신설 법인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 설립 안건을 통과시켰다.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는 차세대 준중형 SUV와 새로운 CUV 타입 제품의 글로벌 차량 개발을 주도하게 된다.

신규 법인 설립에 반대했던 산은도 찬성으로 입장을 바꿨다. 한국지엠은 지난 10월 주총을 열어 분할계획서를 승인했다. 이에 산은은 승인의 효력을 정지해달라고 가처분 신청을 냈고, 지난달 28일 법원이 일부 인용하면서 한국지엠의 신규 법인 설립에 제동이 걸렸었다.

그러나 산은은 이달 초 방한한 배리 앵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과 회동하고, 한국지엠이 제출한 R&D 법인 사업계획 등을 검토해 승인을 결정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신규 법인 설립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GM과) 협상을 벌인 결과, 신규 법인이 GM의 연구개발 거점으로 성장함에 따라 (우리에게) 실보다는 득이 많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신규 법인 설립으로 부품 공급률 증가와 부품 공급 신규 창출, 협력업체 신규 고용·생산 유발효과, 국내 자동차부품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노조는 19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8시간 파업을 하기로 했다. 노조는 전체 조합원 1만1천명이 전반조와 후반조로 나눠 4시간씩 파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노조 관계자는 "파업을 통해 인천 부평과 경남 창원 등 공장 조업을 중단하겠다는 것"이라며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사측의 법인분리 추진 상황 등을 공유하고 추후 투쟁 방식을 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