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맨의 신화'리는 말이 있다. 봉급쟁이 말단 직원에서 시작해, 그 조직을 총괄하는 리더가 된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오죽 어려우면, 우리는 이에 대해 '신화(神話)'라는 단어까지 붙였다. 현대판으로 말하면 '흙수저의 인생역전'이다. 능력을 기본으로 남들보다 더한 노력과 열정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이민우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 내정자는 경기신보의 22년 역사를 꾸준히 지키며 수장 자리에 내정돼, 경기도판 샐러리맨의 신화로 불리고 있다. 전국 신용보증재단은 물론 도 산하기관 중에서도 내부 발탁은 처음 있는 일이다. 사실 경기도 사정을 잘 아는 오피니언 리더들 사이에선 언젠가 나올 내부 발탁 1호 기관장으로 내심 이민우 내정자를 생각했다. 그가 수십 년간 경기도에서 해온 행보를 잘 알기 때문이다. 이민우 내정자는 누구보다 부지런했다. 기업과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있는 곳에선 언제나 그가 먼저 나타나 있었다. 현장 보증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먹고살기 바쁜 이들이 굳이 영업점을 찾지 않고서도 보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시장·군수를 열 번이면 열 번 백번이면 백번 찾아가, 보증을 위한 출연금의 필요성을 이야기하고 지원을 받아냈다. 타 기관은 혼나기 일쑤인 경기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경기신보는 수해와 메르스 피해 등에 대한 적극 지원으로 칭찬을 받았다. 그 배경에는 지점장, 기획실장, 본부장을 두루 거친 이민우 내정자가 있었다. 그는 무엇보다 경기도와 조직에 충실한 사람이다. 이 때문에 간혹 '성공주의자'라고 오해받기도 하지만, 그때마다 조직 내부가 이민우 내정자를 인정하고 지켜줬다. 그의 내정이 알려진 후 가장 먼저 환영의사를 내비친 것도 경기신보 노조다. 과연 현재 수많은 경기도 산하기관의 간부급 인사 중 이민우 내정자에 견줄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결정적으로 이민우 내정자가 신화를 쓸 수 있었던 데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탕평책 인사가 있었다. 무엇보다 공정을 내세운 이 지사는 경기도 최대 산하기관장에 측근이나 이해관계인이 아닌, 일 잘하는 사람을 등용시키기 위해 '이민우'를 선택했다. 탕평책을 통해 서민지원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경기도의회의 협조와 노력도 절실하다. 그가 제대로 일 할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도 도와 도의회 협치의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