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뿌리가 솟지 않고 밋밋하면
의지력 약하고 소심한 성격
남의 부탁 거절 못하는 성향
이성 유혹에 쉽게 넘어가고
이용 당하거나 상처받는 일 많아


전문가-김나인2
김나인 한국역리연구소 소장
산근(山根)은 눈과 눈 사이를 말하며 코 뿌리가 시작되는 부위로 41세부터의 운을 주관하고 있다. 이마 부위를 하늘로 형상화하여 부모·조상 등의 선천적 명운이 어떠한지를 묻는다면, 산근은 주체적 자아가 자리하는 삶의 터전으로 본격적으로 현실적인 운이 시작되는 출발선이 된다. 산근이 둥글고 원만하며 흠결이 없고 기색이 맑고 선명하면 건강한 사람이며, 현실적 운기가 좋은 사람이다. 산근을 코뿌리라고도 하는데, 산근의 뼈가 솟지 않고 주저앉거나 푹 파이고 밋밋하면 집의 기둥이 부실한 것과 같다. 이런 사람은 뼈마디가 약하고 늘 허리통증에 시달리게 된다. 산근에 주름이 생기고 검은 반점이나 불그레한 좀살이 돋아나면 반드시 허리통증을 유발한다. 따라서 산근의 뼈대가 약한 사람은 허리 건강에 특히 조심해야 하는데, 임상에서도 이미 증명되었다.

또한 산근 좌우로 양 눈이 위치하고 있는데, 태양을 상징하는 양기(陽氣)와 태음을 상징하는 음기(陰氣)가 산근이라는 경계선을 통하여 에너지의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전생과 현생 그리고 과거와 현재의 경계를 구분 지음으로써 자기 자신의 의식이나 관념을 현실의 기준에 맞추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고 보는데, 이렇듯 이상과 현실을 구분 짓는 경계선인 산근의 뿌리 기반이 미약하여 주저앉아 있거나 파여 있으면, 정신건강에 문제가 생기거나 비현실적인 상상을 많이 하게 된다. 또한 이런 사람은 의지력이 부족하고 끊고 맺음이 분명치 못하며 주체 의지가 부족하여 남에게 끌려다니거나 상처를 겪는 일이 많아진다. 우리는 흔히 코뿌리인 산근이 솟지 않고 밋밋하거나 주저앉아 있으면 소심하고 의지력이 약한 사람이라 말하기도 하는데, 이런 유형의 사람들의 성격을 보면 물에 물탄 듯, 술에 술탄 듯 우유부단하고 소심한 사람이 많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이런 사람은 이성문제에 있어서도 이성의 유혹에 쉽게 넘어가는 성향이 많으며, 의지력이 약하고 소극적이어서 남의 부탁에 거절을 잘 못하는 성향으로 이용당하거나 피해와 상처를 받는 일이 흔하다. 다시 말하면 이성적 판단보다는 감정에 따라 행동하는 성향이 강하며, 현실과 이상에 대한 확고한 기준이 없는 까닭에 경제적 가치 기준도 모호할 뿐 아니라, 너무 쉽게 자신의 속내나 마음을 드러내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피해 보는 일이 많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산근이 좁거나 깊이 패고 기색이 어둡고 주름이 어지러이 자리하고 있으면 건강에 적신호이니 질병이 침입하고 일이 막혀 고전하게 되며, 심하면 자신의 몸 하나 가누기 어렵게 되니 생명에까지 위태로운 일이 생겨난다.

산근에 주름이 생겨나 눈 머리에까지 다다르면 흉한 일이 발생하는데, 남자의 경우 왼쪽 눈은 자기 자신을 지칭하니 오른쪽 눈 머리와 연결된 산근의 주름은 이성친구나 배우자 등에게 좋지 않은 일이 생겨나게 된다. 이 부위는 주름이 없고 넉넉하며 살집이 두터워야 좋은 것이다. 주름이 어지러이 생겨나고 기색마저 어두우면 질병이 생기고 금전문제로 어려움을 겪게 된다. 기색이 검고 탁하거나 검은 반점이나 주름이 어지러이 널려있으면 반드시 건강에 장애가 생긴다는 신호인 것이다. 산근이 깊이 패어있는 것을 흉상으로 보고 있으며 여기에 주름이 가로질러 산근을 끊어놓으면 그 해로움은 더욱 커진다. 코뿌리가 솟아 이마까지 뻗치면 건강할 뿐 아니라 심성도 곧고 바르며 경제력도 좋은 사람이다. 또한 산근을 둘로 쪼개는 형상의 현침문이나 팔자주름 등 가로 세로로 주름이 엉키는 것을 매우 꺼린다. 그만큼 삶이 고단하고 힘겹다는 뜻이다. 산근은 주로 정신 신체의 건강을 보는 부위로 이 부위에 갑자기 주름이 생기거나 불그레한 좀살이 돋거나 흑기(黑氣)가 침입하면 모두가 해로운 것이니 건강과 경제활동에 장애가 생기고 신상에도 좋지 않은 일이 생기게 된다. 산근의 살결이 메마르고 거칠며 가뭄에 갈라진 땅처럼 껍질이 생기고 주름이 어지러이 엉키며, 기색마저 탁하고 어둡게 보이는 사람치고 건강한 사람 하나 없고, 편안하게 살아가는 사람 하나 없는 것이다. 어느 날부터인가 산근의 기색이 어둡고 주름이 생겨나면 기혈작용이 막힌 것이니 건강이나 신변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을 암시하는 징후이다.

/김나인 한국역리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