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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19일 3기 신도시와 택지개발지구가 들어설 지역을 발표하면서 수도권 광역교통망 개선대책을 내놓았다. 교통이 뒷받침되는 신도시 건설을 핵심으로 내세운 것이다. 사진은 남양주 다산신도시 일대 전경. /경인일보DB

정부가 3기 신도시 입지를 확정한 12·19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가운데 부동산 전문가들은 부동산시장이 안정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또 3기 신도시의 빠른 정착을 위해선 서울과 수도권을 연결하는 광역교통망 확충과 함께 자급자족 기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19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남양주와 하남, 인천 계약에 신도시를 건설한다는 내용의 '2차 수도권 주택공급 계획 및 수도권 광역교통망 개선방안'을 내놓았다. 과천에도 중규모 택지를 조성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들 택지는 서울 경계로부터 2㎞ 이내에 있어 2기 신도시(서울 간 거리 약 10㎞)와 비교하면 서울과 매우 가까운 편이다.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대출과 세금규제등 수요 압박에 이어 이번에 공급 처방까지 시작되어 안정국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히 도심과 외곽에 걸쳐 동시다발로 주택을 공급함으로써 시장에 비교적 강한 '공급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안정세가 더욱 굳어질 듯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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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3기 신도시 입지 대상지로 남양주, 하남, 인천 계양을 발표하면서 과천시에도 중규모 택지개발을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과천시 그린벨트지역 전경. /경인일보DB

이어 그는 "무주택자의 경우 기존 매매시장보다는 분양시장을 통해서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수요가 더 늘어날 수 있다"며 "유주택자는 서울과 수도권에서 공급이 이제 본격화되는 만큼 집값 조정기대 심리를 더 갖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GTX등 광역교통망 조성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수도권에서 서울 접근성이 좋아져 서울 주택수요가 다소 분산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외곽일수록 교통접근성에 따라 부동산가치가 달라지므로 GTX수혜지역과 일반지역 간의 시장 차별화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3기 신도시로 지정된 지역 모두 서울과의 인접성을 고려하면 좋은 위치에 있다고 볼 수 있다"며 "특히 하남은 강남권과 바로 연계가 된다는 점에서 우수한 입지"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3기 신도시를 또 하나의 '베드타운'(Bed Town)으로 만들지 않는 것도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봤다.

교통망 확충이 서울과의 직장·주거 근접성을 높이는 것이라면 장기적으로는 신도시 안에서 직장과 생활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2기 신도시 중 판교신도시만 유일하게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는 테크노벨리 조성 등으로 직주근접이 가능한 도시를 만들어서다"라며 "택지나 아파트 분양할 때는 직장과 학교, 기타 기반시설 갖춘 상태에서 공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