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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 이택근이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문우람 폭행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택근은 2015년 같은 팀 후배인 문우람을 폭행한 사실이 기자회견을 통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됐다. /연합뉴스

문우람을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빚은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이택근이 "3년이 훨씬 지난 일이지만 진심으로 미안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택근은 19일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열린 KBO 상벌위원회에 출석해 폭행 사건에 관한 자신의 입장을 소명했다.

KBO는 이택근이 2015년 5월 팀 후배이던 문우람을 야구 배트로 폭행한 것으로 확인하고 상벌위를 열었다.

KBO는 야구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 제152조 '유해행위의 신고 및 처리'에 따라 이택근에게 정규시즌 36경기 출장 정지 제재를 부과했다.

KBO는 "이 사안은 클린베이스볼에 반하는 행위이며,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며 제재 이유를 설명했다.

상벌위 출석 후 기자들 앞에 선 이택근은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은 정당화할 수 없다는 사실 미리 말씀드리고 싶다"며 입을 열었다.

이택근은 "문우람은 어렵게 운동했던 선수로, 제가 아끼고 많이 챙겼다"라며 "사건 전날 제가 문우람의 두발 등 외모 상태를 지적하고 정리하고 오라고 당부했는데, 그다음 날 문우람이 아무렇지 않게 그대로 왔다"고 폭행 배경을 털어놨다.

그는 "그렇게 하면 안 되는데, 방망이 뒷부분으로 머리를 몇 대 친 것은 사실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잘못했다고, 미안하다고 이야기했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죄송한 마음이 가장 먼저 든다"고 사과했다.

넥센에서 외야수로 뛰던 문우람은 지금은 KBO에서 영구 실격된 상태다. 그는 2015년 승부 조작을 제의하고 브로커와 전 NC 다이노스 투수 이태양 사이에서 금품을 전달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고 프로야구 선수 자격을 잃었다.

그러나 문우람은 지난 10일 결백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었고, 그 과정에서 이택근에게 폭행당했던 과거를 끄집어냈다.

KBO는 넥센 구단에는 선수단 관리 소홀과 보고 누락의 책임을 물어 엄중 경고 제재를 내렸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