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평화유산, 11개월 만에 결실 1
염태영 수원시장이 여자아이스하키팀 선수들에게 축하인사를 건네고 있다. /수원시 제공

수원시청 실업팀 공식창단식 가져
염시장, 도장관에 남북교류전 제안


"우리나라 여자아이스하키의 씨앗을 뿌린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20일 창단식을 갖고 공식 출범한 국내 유일의 수원시청 여자아이스하키 실업팀의 맏언니이자 주장인 한수진 선수가 창단식에서 포부를 밝혔다.

수원시는 이날 시청 대강당에서 창단식을 열고, 공식적인 출범을 알렸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평화올림픽의 상징이 된 평창올림픽의 영광을 이어가기 위해 남북교류전을 제안했다.

염 시장은 "북한 6개팀과 교류전, 장기적으로는 한·중·일 여자아이스하키리그까지 창설해 선수·시민들과 함게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열겠다"고 말했다.

도 장관은 축사를 통해 "평창동계올림픽은 평화올림픽의 상징이 됐고, 그 과정에서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이 한 역할은 크다"며 "여자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선수들의 소망이었던 실업팀을 창단한 수원시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여자아이스하키팀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육성해 선수들이 훈련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실업팀은 김도윤 감독을 비롯한 14명으로 구성됐다. 골리 코치 김증태 U-18 국가대표 골리 코치, 장비 코치 천문성 대한아이스하키 장비 매니저가 선임됐다.

선수는 평창동계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참가한 최지연·이연정·박채린·조수지·박종아·한수진·한도희·고혜인 선수를 비롯해 국가대표를 지낸 임진영·박종주·안근영 선수 등 총 11명이다.

염 시장은 창단사에서 "한반도 평화 여정의 첫걸음이었던 여자아이스하키팀의 평화유산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실업팀을 창단하게 됐다"며 "수원시청 여자아이스하키팀이 전국 아이스하키 꿈나무들의 희망이자 남북교류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1월 1일 수원선수촌에 입촌한 여자아이스하키 선수단은 광교복합체육센터가 완공(2021년 예정)될 때까지 탑동아이스하우스에서 훈련한다.

/최규원·강승호기자 mirzstar@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