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포천군수 선거는 포천군이 오는 2004년 시승격을 앞두고 있어 사실상 초대 포천시장을 선출하는 의미있는 선거다. 최근까지 자천타천으로 10여명에 이르는 후보군이 형성돼 왔으나 분명한 입장표명과 표밭갈이에 나선 출마예정자는 5~6명선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유권자들의 관심은 전국 최고령임에도 불구하고 2대째 단체장을 역임하고 있는 이진호(76)군수의 3선 출마여부다.

   50여년에 이르는 공직경력과 대과 없는 군정운영, 그리고 손상되지 않은 청렴성 덕분에 이 군수가 3선출마를 선언할 경우 과연 이에 필적할 후보로 누구를 내세워야 할지 고민스럽다는 게 지역정가의 중론이다.

   정작 이 군수 본인은 지역유권자들이 자신의 출마여부에 대해 자못 궁금증을 더해가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확실한 의사표명 시기를 내년초로 미루고 있다.

   따라서 군수선거를 준비중인 각 출마예정자들의 캠프에선 ‘설마 세번씩이나’하며 내심 불출마선언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통적으로 여(與)성향이 강했던 포천군도 지난 4·13 총선에서 드러났듯이 무조건적 몰표시대는 이미 끝난지 오래고 진정 지역발전을 위해 포천주식회사의 영업을 책임질 대표이사가 누가돼야 하느냐 하는 인물본위의 선거전이 될 것이라는 게 최근 포천 정서의 흐름이다.

   이한동 총리의 낙점을 기대하며 수년간 공들여온 몇몇 후보들은 최근 여당의 인기하락세와 이 총리가 당적을 갖고 있지않음에 따라 불안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결국 내년초 중앙정가의 이합집산 이후엔 결국 이 총리가 여당이든 야당이든 당적을 갖게돼 이 총리가 내세운 후보와 반대세력간의 한판승부로 이어지며 결국 무소속이라도 출마하겠다던 상당수의 후보들은 여러 이유를 들어 사퇴하게 되고 말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지난 4·13총선에서 선전했던 한나라당(지구당위원장·고조흥)캠프에선 박윤국(46)수석부위원장이 공천에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세불리기에 한창이다.

   박 부위원장은 초대 군의원과 경기도의회 운영위원장을 역임하고 포천군 태권도협회장을 맡고 있다.
상당한 재력가로 알려진 박준수(56) 포천축협장은 3천여 축산인들을 기반으로 한 축적된 경험과 축산라인을 최대로 활용할 것으로 보이며 이 총리와도 비교적 가까운편으로 알려져 있다.

   역시 이 총리를 바라보고 있는 한창수(56)포천군 기획감사실장은 지난 30년의 행정경험과 포천산악회, 포천초등학교 총동문 회장으로서 동문들의 후원을 받으며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한나라당 공천을 기대하고 있는 서장원(43) 포천군의회 의장은 농업인 후계자로 농업경영인회를 기반으로 현 의장이란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으나 최종 공천을 받지못할 경우 무소속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석유협회 상근부회장을 역임한 홍찬기(62)지역사회발전 연구회장은 고려대 정외과 출신으로 지난 86년 민주산악회 포천군 지부장을 지낸 정통야당 인맥임을 자부하고 있다. 13, 14대 국회의원선거에 입후보했으며 월남 참전전우회 고문을 맡고 있다.

   자민련소속 도의원인 이주석(53)씨도 공식적인 표명은 없으나 최근 발빠른 행보를 보이면서 ‘무조건’ 출마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포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