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감염·흡연 등으로 염증 유발… 후두개 부어올라 기도 막아
웅얼거리는 듯한 음성 방치땐 성대 결절·만성 질환으로 진행 가능성


스피커
/아이클릭아트
후두염은 겨울에 빈번하게 발생하는 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집계한 '2013~2017년 후두염 월별 평균 진료 인원'을 보면 12월이 59만8천명으로 가장 많았다.

후두염은 왜 12월에 겨울이 되면 실내외 바깥의 온도차가 크고, 이 때문에 신체 면역력이 떨어진다.

건조한 공기로 호흡기 점막이 약해지는데, 이로 인해 공기 중의 바이러스와 세균이 후두에 침입하면서 환자가 많아지는 것으로 전문의들은 추정하고 있다. → 그래프 참조

후두염의 대표적 증상은 목소리의 변화다. 후두 기관에 포함되는 후두개(성문상부), 성대, 피열연골주름 등에 염증이 생기면 후두개가 부어 올라 기도를 막게 된다.

마치 뜨거운 음식을 물고 말하는 것과 같이, 웅얼거리는 목소리로 변한다. 이를 'hot potato voice' 또는 'muffled voice'로 부르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심해지면 호흡곤란까지 발생할 수 있다. 후두염은 편도, 인두, 기관지 염증 등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쉰 목소리, 인후통, 기침, 가래 등이 함께 생긴다.

후두염은 발생 원인에 따라 3가지로 나뉜다. 감염성 후두염은 바이러스와 세균 감염에 의한 질환으로 흔히 '목감기'로 부른다.

성대를 지속적으로 사용했거나 담배로 인한 자극으로 발생하는 것은 만성 후두염이다. 위산 역류로 역류성 후두염이 생길 수도 있다.

겨울철 목이 아프거나 목소리가 변하는 증상이 보이면 가까운 이비인후과에 가서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 감염성 후두염은 항바이러스제, 항생제로 치료한다.

목의 통증과 기침이 심하면 소염 진통제, 진해거담제 등을 처방받게 된다. 성대에 염증이 생겨 쉰 목소리가 사라지지 않으면 단기간 스테로이드를 사용하기도 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향애 교수(이비인후과)는 "후두염은 보통 주변 기관의 염증을 동반하는데 이를 방치해 기침을 오랫동안 하거나 흡연, 과도한 음성 사용을 할 경우 성대 결절이나 성대 부종, 후두 육아종 등이 생길 수 있다"며 "급성 증상이 호전된 후에도 이물감과 쉰 목소리가 지속되는 만성 후두염으로 진행될 수 있는 만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후두염 예방하려면 독감 예방 접종을 해야 한다. 외부 활동을 할 때 마스크를 쓰면 공기로 감염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밀폐된 공간에 있을 때 일정 시간마다 환기를 시켜주는 것도 중요하다.

먼지가 많은 곳에서 말을 많이 하거나 소리를 크게 내는 일을 피해야 한다. 손을 통한 세균 전파도 가능하다. 이를 막으려면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목이 건조할 때는 물을 자주 마셔야 후도 점막이 건조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